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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만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by 부아c

살면서 깨닫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어떤 사람을 만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좋은 인연으로 성장하지만, 잘못된 인연은 삶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거리를 잘 두는 능력도 결국 삶의 기술이 된다.


살다 보면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처음엔 기분 탓인가 싶지만, 그런 기분은 결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직감은 무의식에 쌓인 경험이 보내는 신호다. 그런 이상함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관계 초반부터 불편하고 어색한 기운이 감돈다면, 굳이 그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려 애쓸 필요는 없다.


건강한 관계라면 자연스럽게 편안함이 따라온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놓이고, 자주 보지 않아도 서로의 결이 맞는다는 걸 느끼게 된다. 반대로 자꾸 신경이 곤두서고, 설명하지 않아도 될 걸 계속 해명하게 되는 관계는 애초에 나와 맞지 않는 것이다. 관계의 본질은 억지가 아니라 자연스러움에 있다.


사람을 가려 만나야 한다는 말은 어쩌면 차갑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경계선이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내 감정과 에너지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우리는 살아가며 체감하게 된다. 어떤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나는 더 좋은 내가 되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져야 한다.


불편한 관계에 계속 머무는 것은 나를 소모시키는 일이다. 굳이 나를 맞춰가며 억지로 웃고, 억지로 이해해야 하는 관계는 언젠가 나를 지치게 한다. 반대로 나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사람과의 시간은 회복이 된다.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감정은 생각보다 쉽게 다친다. 나에게 맞지 않는 사람을 애써 품는 것이 미덕은 아니다. 그 시간에 나와 진심이 통하는 한 사람과 더 깊이 연결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다.


결국 내 삶의 질은, 어떤 사람들과 함께하느냐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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