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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시선의 노예가 되는 삶

by 부아c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는 주변의 시선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누가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그 말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나를 험담한 사람을 원망했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다른 사람도 원망했다. 잘못된 이야기가 퍼지면 바로잡으려 애썼고, 해명할 기회를 놓치면 속이 상했다.


지금 돌아보면, 어차피 나를 안 좋게 보는 사람은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나를 안 좋게 봤다. 반대로, 나를 좋게 보는 사람은 내가 변명하지 않아도 나를 좋게 봤다. 결국, 남이 하는 말을 일일이 수정하려 하는 건 내 스트레스만 늘어날 뿐, 별 의미 없는 일이었다.


문득 한 선배가 떠오른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어떻게 하든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사람이었다. 사실이 아닌 소문이 돌더라도 자신의 행동과 결과로 보여주면 그만이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신뢰를 쌓아가니 아무도 그 선배에 대한 잘못된 소문 따위는 믿지 않았다.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사실, 누가 나를 나쁘게 말한다고 내가 나빠지는 것도 아니고, 누가 나를 좋게 말한다고 내가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타인의 감상에 일일이 흔들릴 필요가 없다. 그건 타인의 시선에 끌려다니는 삶이다. 내가 바라는 삶이 있다면, 그냥 그 삶을 살아가면 된다. 내가 내 삶으로 나를 증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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