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다." 베르세르크라는 만화에서 나온 명대사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 단순히 환경만 바꾼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현실에서는 어떻게든 버티면서 이겨내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버틸 수 없는 환경도 있다. 버틸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도망치는 사람이 낙원을 기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지금 있는 이곳이 너무 지옥 같아서 떠나는 것뿐이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던 한 여자 아이가 있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캐나다로 떠났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고, 처음에는 한국에서처럼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가정을 꾸리고, 집도 사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도망친 곳에서 낙원을 찾았다.
도망치는 것 자체가 생존인 사람도 있다. 환경이 바뀌면 삶이 바뀌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보면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꼭 들어맞는 말이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