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주 무언가를 하면 거창하게 시작해야 할 것처럼 느낀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우고, 의욕이 넘친다.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대단한 동기가 없더라도, 기꺼운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어찌어찌, 꾸역꾸역 무언가를 해낸다.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는 ‘어찌어찌’와 ‘꾸역꾸역’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얼핏 보면 ‘억지로 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그는 이 단어에 담긴 힘을 강조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사람. 그게 정말 강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누구나 불붙는 열정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끝까지 가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언제나 중간에 지치고, 흔들리고, 귀찮아질 때가 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는 사람, 그게 어찌어찌 꾸역꾸역의 주인공이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꼭 잘하려고 하지 않고, 계속하려고 한다. 화려한 결과보단, 조용한 반복을 믿는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오늘 못 했으면 내일 다시 하면 된다고 여긴다.
그런 마음이 오래 간다. 대단한 성취는 없지만 매일 무너지지 않고, 어제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가려는 사람. 그런 사람은 조용히 단단해지고, 어느새 자신만의 흐름을 만들게 된다. 티는 안 나지만 매일 차곡차곡 쌓이는 삶, 그게 진짜 단단한 삶이다.
오늘도 어찌어찌 하루를 버텨내고, 꾸역꾸역 나를 움직이고 있다면, 당신은 약한 게 아니라 강한 사람이다. 누구보다 단단하게, 자기 삶을 끝까지 해내고 있는 사람이다. 세상이 몰라도 괜찮다. 당신만 알면 된다. 당신은 그렇게 매일 해내고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