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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pr 06. 2020

일의 기본기 #11. 첫인상, 자신감과 오만함

일의기본기, 직장인, 직장생활, 사회생활, 태도, 매너, 성공, 성장

11. 첫인상, 자신감과 오만함 - 열정과 패기와 자신감은 오만함과 한 끗 차이다


세대가 바뀌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드러내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이전보다 열정과 패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기가 훨씬 쉬워졌다.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개진하며 일에서 성과를 내고 동시에 자기 성장도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성공 경험이 반복되면 조금씩 주위 사람이 인정하는 ‘일잘러’가 되어 스스로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주의할 부분은 이런 아름다운 모습은 일을 통해 성장할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신감과 오만함은 한 끗 차이다. 자신감 넘치는 사람은 실제로 맡은 일을 해내는 사람이고, 오만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물론 오만한 사람 중에서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오만한 성격 탓에 혼자 일하면서도 주위 사람들이 실력을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사람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일은 절대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만한 사람은 입만 살아 있는 헛똑똑이인 경우가 많다. 자기가 다 안다고 생각하며 주위에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만, 실제 일을 진행하면서 내놓는 성과물이 별로 없다. 책이나 인터넷, 모임이나 학원 등에서 일을 배우고는 그 일을 잘 알고 잘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만 요즘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한다. 말은 화려하고 번지르르한데, 해 봤냐고 물으면 안 해봤단다. 그런데 자기는 다 안다고 여긴다. 그건 그냥 머릿속에 지식만 들어 있는 것이고 이론과 실전은 전혀 다른데 같다고 착각한다. 입으로만 먹고살려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그들은 리더의 역량 중 하나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해석한다. 무슨 일을 함께 하기 위해 혹은 시키기 위해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왜 당신이 해야 하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충분히 설명해 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든 것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리더가 아니라 ‘꼰대’라고 한다. 100퍼센트 틀린 말은 아니다. 자발적 동기부여를 위해 리더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항목 중 하나는 맞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착각하는 게 있다. 앞서 리더가 그렇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논리적으로 자기에게 설명해서 자기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일을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그건 일을 같이하자고 혹은 일을 시키기 위해 설득하는 것이다. R&R 범위가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설득해서 동의를 구해야 일을 한다는 것인데 이미 이 자체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더구나 이해하는 능력은 철저히 자기가 가진 능력과 경험, 세상과 사물, 문제를 보는 시야에 좌우된다. 대부분의 경우, R&R 범위가 작은 사람이 보는 폭이 적고 훨씬 더 적은 내/외부정보를 접하는 상황에 R&R 범위가 큰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오만이다. 거기에 한땀 한땀 모든 것을 자기 기본 노력 없이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은 설득도 모자라 ‘베이비시팅’까지 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 정도 되면 오히려 R&R 범위가 큰 사람에게 돈을 주고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리더가 커뮤니케이션에 최선을 다해 당신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관계 형성에 힘써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신이 자신의 책임과 권한을 넘어서서 오히려 윗사람처럼 굴고 그것도 모자라 기본적인 자기 노력도 없이 무조건 가르쳐 달라는 것은 무례한 짓이다. 상황이 이러니 사람들이 점점 더 후배 육성에 관심을 끊고 자기 일만 하려고 하며, 회사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러면 성장하지도, 아니 당장 승진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다.


자신감은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나를 설득해 보라는 태도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이 많으니 언제든 배우는 자세로 해낼 수 있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실제 일을 통해 성과를 보여 주는 것이다.



- '일의 기본기 : 일 잘하는 사람이 지키는 99가지'에서 발췌

(저자 강재상, 이복연 / 출판사 REFERENCE BY B / 출판일 2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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