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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Apr 07. 2020

스타트업 입사 전에 반드시 확인할 사항들

대표의 성격과 조직 문화 

※예전에 썼던 글입니다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기존 업을 떠나서 스타트업으로 이동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참고하시라고 다시 한 번 올립니다. 


스타트업의 성공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채용을 활발하게 하는 스타트업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반향을 일으켰거나 투자자에게 어필하는 단계까지는 성공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이건 스타트업은 그 특성상 대표이사의 중요성이 절반 이상입니다. 투자자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구성원으로 합류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트업에 입사할 때는 그 회사 사업의 성격, 산업 특성, 조직문화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지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대표이사, 정확히는 그의 불안 정도입니다. 



1. 조직문화를 좌우하는 대표의 '불안'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는 옛 영화 제목처럼, 대표이사의 불안은 회사와 구성원의 영혼을 갉아먹습니다. 


문제 있는 조직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흔히들 예로 드는 것들이 바로 꼰대질, 책임전가, 불분명한 의사결정, 편가르기&왕따, 표어와 내부 운영의 괴리 등등입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불안이 높은 리더에게서 기인합니다. 


소시오패스, 히스테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이 '불안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 높은 불안 때문에 이들은 현상을 왜곡하고, 편을 가르고 타인을 공격하며, 본질보다는 겉을 중요시합니다. 조직문화라는 것이 대표이사를 따라가기 때문에 대표 개인에게 성격적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그 조직도 같은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 마디로 이런 대표가 있는 스타트업은 가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아무리 SNS나 각종 강연에 자주 등장하고 언론에서 핫한 스타트업이라고 추켜세워주는 곳이라도요. 


그럼 구직자 입장에서는 이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2. 불안이 높은 대표가 보이는 행동들


사실 스타트업은 외부에 드러난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 스타트업 대표의 불안까지 확인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불안이 높은 대표가 보이는 몇 가지 신호들은 면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래에서 소개하는 시그널들은 미약한 힌트에 불과하니 '회사의 유명도나 장밋빛 전망만 보고 입사하지 말자'는 정도의 의미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1. 회사의 위상, 매출에 비해 사무실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값비쌎 지역에 위치해있다. 


2. 면접 장소가 사무실이 아닌, 트렌디하고 멋진 제3의 장소(e.g. 핫한 카페, 회사가 입주해있지 않은 공유오피스 등)이다. 


3. 대표이사의 패션이 대단히 화려하다. 

패션업 계통이면 몰라도 대부분의 스타트업 대표이사는 화려하게 입을 이유가 별로 없다. 불안도가 높은 사람들의 일반적 특징 중 하나가 겉보기 등급에 신경을 대단히 많이 쓴다는 것이다. 외모가 상당히 매력적이고, 브랜드 등도 명품이 많다.


4. 면접 도중 뒤로 기댄 자세 (사람을 아래로 보는 자세)를 자주 취하거나, 계속해서 핸드폰을 보면서 사람을 똑바로 집중해서 쳐다보지 않는다. 


5. 회사에 대해 팩트가 아닌 계획이나 희망사항 위주로 설명하며, 그것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자기의 성취가 아닌, 유명인과의 네트워크 등을 강조하는 것도 포함한다. 


6. 작고 사소한 일 혹은 카페 종업원 등에 대해 큰 이유도 없이 무례하다. 


7. 얼굴의 표정 변화가 대단히 많고, 목소리의 높낮이 변화가 자주 나타난다. 


8. 상세하고 정확한 설명이 아니라 뭔가 두리뭉실하고 막연하게 말한다. 


9.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거나 자기의 회사가 특별하다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10.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하고 경직성이 계속 보인다. 


이런 특성을 짧은 면접 시간동안, 그것도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취업희망자 입장에서 파악한다는게 대단히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은 당신이 스스로 창업하는 것만큼이나 큰 커리어 변화입니다. 중견 이상의 전통적 기업이 속한 세계와 스타트업 세상은 완전히 다르고, 상호간의 교류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경력 5년 전후까지는 스타트업 다니다 다시 중견/대기업에 갈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경력이 되면 스타트업에서 승부를 봐야 하죠. 


스타트업 입사는 이렇게 리스크 큰 투자이고,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서는 최대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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