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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iel Apr 08. 2020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위한 우리들의 자세

사실과 기대 구분하기

아래 세바시 강연을 보다가 갑자기 사실과 기대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를 맞은 우리 생활에도, 그리고 우리들의 직장생활에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글을 한 번 적어봅니다.




1. 어느 미군 포로의 이야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7년이 넘게 포로생활을 하고 돌아온 미군 파일럿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 긴 시간 동안 육체적/정신적 고문을 견뎌낼 수 있었냐고. 그 파일럿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용소에서 가장 먼저 쓰러진 사람들은 바로 '긍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에는 나갈 수 있을 거야, 크리스마스에는 돌아갈 수 있겠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다가 상실감에 무너져 내리고 결국 삶의 희망까지 잃게 된 것이죠."


미국 해군 장성 제임스 스톡데일의 일화인데요, 이미 눈치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의 그 스톡데일이 맞습니다. 앞서 언급한 일화는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유래가 된 그 이야기죠. 


한 마디로 '결국 나는 조국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희망과 함께,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결코 쉽게 나갈 수 없으리라는 현실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뒤집어 말하면 '사실과 감정'을 구분하지 않고 뒤섞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알려주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2. 기대와 사실 구분하기


회사에서 실망하고,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받으면서 유독 이를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정말로 안 좋은 직장에서 객관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들과 매일 같이 일해야 하는 불운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당수는 사실이 아니거나, 확신할 수 없는 전망에 본인의 기대나 애정을 투영한 사람들입니다. 


저 사람도 내게 호의적이겠지, 올 연말에는 승진할 거야, 고객이 나와 계약하겠지.. 같은 것들은 사실이 아니라 혼자만의 기대일 뿐입니다. 


내가 잘 대해준 그 사람이 정작 내게는 무관심할 수 있고, 나보다 동료의 성과가 더 좋거나, 내 성과가 조직이 판단하는 기준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객사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더라도 당장 돈이 없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좋은 대안을 발견해서 우리 회사와 계약을 안 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충분히 현실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런 결과들을 예측하고 인식했다면 결과를 따져보고 분석하면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잘 되겠지!',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라고만 생각하다가 기대를 배신하는 일이 벌어지면 거기에 대한 '감정'이 치고 올라옵니다.  


'아니, 지가 나한테 어떻게 그래?'

'거지 같은 회사, 진짜 배신감 든다'

'우리랑 계약할 것 같이 그러더니... 나쁜 놈'


그러다 보면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되고, 더 심해지면 나의 기대와는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감정이 사건이, 기억이, 관계가 되고 결국 나의 태도와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내 주위에도 나의 감정을 들어주고 이해해줄 사람이 별로 남지 않게 됩니다. 


회사가 짜증 나고, 상사가 거지 같고 내 삶이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내가 감정과 팩트를 뒤섞는 게 아닌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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