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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 러브 앤 썬더, 토르 4편 CGV 천호 아이맥스2D, 올해 연이어 개봉하고 있는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영화들을 보면 앞으로 마블이 어떻게 갈 지가 보인다.
닥터 스트레인지 2편, 대혼돈의 멀티버스부터 토르 러브 앤 썬더까지 어벤져스 3편 엔드게임을 정점으로 페이즈 4가 되면서 확연히 떨어진 관심을 어떻게 뚫고 나갈 지에 대해 마블이 얼마나 고민하고 있는지 보인다. 2008년 아이언맨 1편의 대성공을 시작으로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한 페이즈 3까지의 지난 십년은 마블 그 자체가 인증이자 장르였다. 마블 시리즈는 그저 믿고 보는 무조건 봐야하는 영화였다.
하지만 10년은 트렌드가 변하는 기간이다. 십년에 한번씩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 않는가? 마블은 여전히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재미있는 영화지만, 점차 질려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마블 보다 장르를 앞세우는 변화를 택한 느낌이다. 마블 슈퍼히어로를 소재로 한 대중적인 장르영화가 변신 전략으로 보인다. 물론 앞서 페이즈 3까지도 장르영화 속성을 입히기도 했지만 마블영화에 가미해서 색다름을 더하는 수준이었지 해당장르 그 자체로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올해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2편은 호러장르로, 토르 4편은 코메디장르로 작정하고 만들었다.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 장르영화로 넘어오면서 슈퍼히어로장르와 충돌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는데, 그렇다보니 이 부조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당혹감도 종종 느껴진다. 닥터 스트레인지 2편은 웃음끼 싹 거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호러물로 밀어붙였는데 캐릭터와 내용 그리고 배경까지 찰떡처럼 붙어서 정말 잘 빠진 영화로 나왔다. 대신 호러물을 싫어하는 대중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반면에 토르 4편, 러브 앤 썬더는 코메디물로 만들었지만 그 타율이 높지가 않다. 토르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물인데 주인공이 웃기는 캐릭터일 수는 있지만 우스운 캐릭터가 되면 인지부조화가 발생한다. 토르 4편은 이 위험수위에서 왔다갔다 한다. 더구나 코메디장르는 문화적 배경과 인종, 국가에 따라 수용도가 다른데, 그렇다보니 토르 4편의 코메디를 생각보다 타율이 낮다. 이런 코메디를 좋아하는 나라에서는 빵빵 터지겠지만 말이다. 토르 4편이 처음부터 끝까지 개그에 집착하다보니 보고 나와도 뭘 봤는지 멍하다. 러셀 '글레디에이터' 크로우와 크리스찬 '다크나이트' 베일이 동시에 빌런으로 나오는 미친 캐스팅을 이뤄냈지만, 영화에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하다못해 영화 중반에 살짝 졸았다. 마블 영화를 보고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졸기는 처음이다.
쿠키영상 2개에 그 중 하나는 토르 5편의 예고편에 가까운데, 제발 5편은 이렇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토르 4편이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럭저럭이었지만, 원래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의 영화 수준이 이 정도는 아니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