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재상 Alex Sep 24. 2017

정말 독하다! 기괴한 '원초적 본능' 탐구 보고서!

(노 스포일러) 영화 로우 리뷰, 로우, 호러, 스릴러, 리뷰

로우, 정말 독하디 독하다! 기괴한 '원초적 본능' 탐구 보고서  (평점 9.5/10)


영화 로우, 도저히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쎈 영화라고 워낙 악평 높아서 독하게 마음 단단히 먹고 봤다. 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독해도 너무 독하더라!



호러와 고어영화도 한때 제대로 빠졌던 적이 있어서 왠만큼 쎈 강도가 아니고서는 눈 하나 깜짝 안하는 나름 강심장을 가졌음에도 영화 로우는 정말 역대급이다. 고어영화 보고도 밥 잘먹는데, 로우는 속이 매스껍고 불편해서 몇몇 장면은 보고 나서 밥맛이 뚝 떨어지고 넘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스포일러까지는 아니라서 미리 밝히면 '식인' 장면이 곳곳에 나온다. 식인 장면을 담고 있는 영화도 많고 훨씬 더 난잡하고 적나라하게 펼친 영화들도 많지만, 로우는 꾹꾹 눌러놓은 절제 속에서 부분부분 못참고 터져나오면서 그 감정을 관객이 느끼도록 만들어서 임팩트가 유독 강하다! 이제까지 본 영화 중 겉으로나 속으로나 사람을 완전히 탈진하게 만들어 정신적으로 탈탈 털어버리고 감정적으로도 가장 잔인했던 영화가 '마티스'였다면, 영화 로우는 가장 역겹고 독한 영화다. 그리고 보니 두 영화 모두 프랑스 영화다.



로우는 베지테리안인 주인공이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성장영화에 가깝다. 소녀에서 여자가 되는 시기에 그동안 억압해놓았던 것들이 주위 환경 변화와 자극을 통해 눈을 뜨고 폭발해서 자신에 대해 자각하는 이야기이다. 스토리만 보면 여느 성장영화와 비슷하지만, 그리고 이를 호러 터치로 그려 마스터피스가 된 '캐리'가 겹치기까지 한다. 하지만 영화 로우는 그 에너지가 동물적 본능을 가진 인간 욕망과 욕구의 극한으로 터지는게 다르다. 그 중에서도 성욕과 식욕, 권력욕을 연결해서 풀어냈다. 그리고 이 두 욕망이 겹치는 지점이 '식인'이다. 세 가지를 살인욕망으로 풀어낸 것이 또다른 스릴러마스터피스인 '원초적 본능'인데, 그래서인지 영화 로우 역시 보는내내 여자주인공이 무슨 짓을 할 지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한예로 야한 장면이 나와도 집중할 수가 없게 만든다. 원초적 본능에서는 그러다가 언제 송곳에 찔릴 지 모르고, 로우에서는 언제 어느 부위가 먹힐 지 모른다. 캐릭터 만으로도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역대급 스릴러 두 편이라고 할까?



인간이 성인이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에 대해 풀어내면서,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사회에 대한 지극히 동물적인 접근 방식으로 냉혹하고 잔인한 사회를 보여준다. 여기에 인간 본능과 욕망, 욕구에 대해 적나라하게 탐구한다. 이 모든 걸 완벽하게 담아냈다. 한마디로 기괴한 '원초적 본능' 탐구 보고서!


※ 평점을 높게 줬지만 일반 관객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매 장면 하나하나 쉽지가 않다.


※ 도입부 부분에서 별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갔던 부분이 쿠키영상처럼 붙어있는 두번째 라스트씬에 이르러 하나로 연결되는 작은 반전도 신선하다.


로우 (Raw, 2017) 

감독 줄리아 듀콜뉴 

출연 가랑스 마릴리에, 엘라 룸프, 라바 내 우펠라, 로랑 뤼카스  




매거진의 이전글 의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