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홍보, 브랜드, 브런치, 소통
페이스북 '슬기로운 직장생활' 페이지가 팔로어 500명을 돌파하고, 브런치 구독자수가 3,000명을 돌파했다.
절대로 어마어마한 숫자도 아니고 더구나 자랑할만한 숫자도 아니다.
하지만 의의를 두는 이유가 있다. 별도의 광고비용 없이, 그리고 대놓고 공유하기 어려운 주제로 2개월도 안되는 시간 동안 (2017년 12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 팔로어 500명, 브런치 구독자 700명을 순수하게 콘텐츠만의 힘으로 모았다는 점이다. 또한 온라인의 팔로어와 구독자들을 오프라인 모임('작당모의' 강연)으로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구나 유료 강연임에도 말이다. 사업모델을 설계하고 실행하면서 여러번의 실패와 성공, 피봇팅 등등 경험을 쌓기를 반복하면서, 4번째로 피봇팅한 사업모델이 드디어 돌아가기 시작한 느낌이다. 사실 본질적인 부분을 따지면 애초부터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제대로 엮어내지 못했었던 이유가 커서 피봇팅이라고 말하기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기도 하다. 어쨌든 아직 남은 작당모의 기간동안 마저 돌려보면 확실하게 현재 모델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 성공을 전제로 한단계 더 확장시키고 B2C 사업모델을 다양화하는 2단계 작업과 3단계 작업을 이미 준비하고 있다.
['왜 대놓고 공유하기 어려운 주제인지'는 하단 링크 콘텐츠 참고]
https://brunch.co.kr/@alexkang/562
이번 몇개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브런치의 힘'이었다.
사실 초기에 설계했을 때는 대고객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홍보 채널의 메인은 페이스북, 서브를 브런치와 블로그로 설정했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는우리 타겟층이 주로 사용하는 핵심 채널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해당 채널에 맞게 풀어갈 수 있는 자원이 없어서 우선순위상 밀어놓았다)
홍보는 페이스북이 선봉에 서고, 브런치는 콘텐츠를 통해 신뢰감을 담당하고 브런치 안에서 제한적인 홍보를 하고, 블로그는 키워드 검색 유입을 위한 장치로 구성했다.
그 기조는 그대로 이고 설계한대로 움직이기는 했는데, 브런치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채널로서의 파워가 상상을 초월했다. 내가 청개구리 기질이 워낙 강한 성향도 있지만, 항상 프레임을 다르게 보거나 전혀 다른 기준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어서, 무언가 한창 트렌드가 유행할 때 정확히 반대 쪽에 있는 것을 떠올리고 관찰해본다. 그래서 점차 짧고 감각적이고 앑은 내용이 대세이니, 그 분위기에서 주위사람들에게 '진지충'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거라 생각했고 거기에 딱 맞는 SNS가 바로 브런치였다. (나 역시 그런과라서 브런치를 일찍 시작하기도 했다) 세상 가벼움에 싫증과 무의미함을 조금이라도 공감한 사람들에게 진지한 이야기와 깊은 내용의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고 소비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Needs를 가진 사람들이면, 대개 자기 성장과 발전의 욕구도 강하고 따라서 그런 자리나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여있는 사람은 적더라도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서브 채널로서 충분히 강력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오프라인 작당모의 1,2강 참석자 기준으로 브런치를 통해 알고 호기심을 느껴서 신청, 참석했다는 비율이 70% 이상이었다. 브런치 이용자 성향과 우리 사업 고객군 성향의 유사성을 고려해서 전환율이 높다는 것을 고려해도 말이 안되는 수치였다. 해당기간 브런치 구독자 증가수 기준으로 단순 계산을 해봐도 노출에서 구매전환율이 3%가 훨씬 넘었다. 조금이라도 마케팅과 영업을 아는 사람들은 이 숫자가 얼마나 말이 안되는지 아실 것이다.
여기에 브런치를 통해, 여러 인터뷰나 출판사, 교육 관련 업체들의 컨택이 이루어지고 있다. 브런치 보고 찾아왔다면서 브런치를 중심으로 블로그와 페이스북으로 찾아와서, 혹은 브런치를 통해 관심사와 내용을 확인하면서 1차 검증을 하고 연락이 온다. 한마디로 고객이나 업체, 기업에게 있어서 브런치라는 채널이 주는 '신뢰성'과 '기회탐색'이 강력하다는 의미이다. 하기야 글은 절대 속일 수가 없다. 말은 기교를 통해 포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만, 글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글을 통한 확인은 무엇보다도 강력할 수 밖에 없다.
마케팅이라는 평생의 업이 주는 어쩔 수 없는 업보로 인해, 항상 새로운 채널에 대해 시험을 한다.
요즘은 네이버 '디스코'와 '틱톡'을 해보고 있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채널로서 '블라인드'를 다시 살피면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수시로 가입과 탈퇴를 반복하면서 새롭게 변화되어 활용할 여지가 있는지 체크하고. 그 외에 기존 채널이나 완전 새로운 채널 등을 살피면서 어떤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작당모의를 한다. 사업과 마케팅 성장 곡선은 어느 정도 성장하면 벽에 부딪히고 그걸 깨야 다음 단계를 나갈 수 있는 전형적인 계단식 구조라 이런 업보는 내가 아예 일을 하지 않는 상황이 되지 않는 이상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