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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Mar 30. 2018

스타트업 직원 동기부여의 핵심, 이중메시지의 배제

스타트업, 리더십, 조직관리, 동기부여, 패스파인더넷

스타트업 직원 동기부여의 핵심 키워드, “이중메시지의 배제”


앞선 글에서 스타트업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안정감을 꼽았고, 그 안정감 부여의 핵심에 대표이사의 감정 통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감정통제는 대표에게 수도승이나 도인처럼 감정을 통제하라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는 ‘이중메시지의 배제’다. 


이중메시지는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말이나 문서, 표어 등 명시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와 실제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메시지간에 차이가 나는 경우를 말한다. 

가령 일이 급해서 직원들이 야근을 했으면 좋겠는데, 직원들에게 워라밸 안지키는 대표라는 욕을 먹기 싫거나 야근수당 주기 싫어서 명시적으로 야근하자는 이야기 안하고, 퇴근 시간 이후에도 계속 사무실을 돌면서 직원들에게 말을 걸거나, 퇴근인사하는 직원 쳐다보지도 않는 태도 등이 대표적인 이중메시지 상황이다. 


이 상황은 세 가지 지점에서 문제를 만든다. 


1.직원들을 예민하게 만든다

운전중에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앞차의 행태 중 하나가 깜빡이 안켜고 차선 바꾸거나, 깜빡이 킨 반대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계속 주시해야 하고, 내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명확하지 않아서 짜증이 난다. 업무에서의 이 비매너가 이중메시지다. 특히 권한이 많은 대표가 계속 이중메시지를 발산하면 저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감이 안오기 때문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업무와 관련된 것이 아닌 대표 눈치 때문에 예민해지면 결국 조직분위기를 해치고,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2.직원들의 업무 몰입을 방해하고 뒷담화를 양산한다

대표의 메시지가 헷갈리게 나오면 직원은 업무보다 대표의 메시지를 해석하는데 집중하게 된다. 자기혼자 해석이 안되면 다른 직원과 이야기 나눌 수밖에 없는데, 절대적으로 비공식적인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고, 대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좋은 이야기보다는 뒷담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무 집중을 못하는 상황에 뒷담화까지 활성화되니 이중메시지는 이중으로 조직에 데미지를 주는 셈이다. 


3.직원들을 정치화시키고, 대표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대표가 자꾸 해석이 필요한 메시지들을 발산하면 직원들 중에서 이걸 잘 캐치하는 직원이 일종의 문고리 권력이 된다. 뜻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대표가 던져놓고, 이걸 해석하는 한 두명이 대표의 속마음을 빙자해 지시를 늘어놓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전직 대통령의 문고리 삼인방을 내가 회사에 만들어 놓는게 되는 것이다. 이 쯤 되면 대표의 공식적인 이야기가 힘을 잃고, 비공식적인 해석이 법이 되고, 공식 조직과 위계는 엉망이 된다. 사람이 모이니 권력이 생기고, 정치가 펼쳐지게 된다. 몇 명 되지도 않는 스타트업에서 생각보다 정치 싸움과 편가르기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중메시지의 대표적 예시는 이런 것이다. 


(1)야근이나 주말근무가 필요한데, 대표가 명시적으로 직원들에게 요청하지 않고 계속 돌려말해서 결국 직원들이 투덜거리며 일하게 만드는 것. 차라리 명시적으로 요청하고, 상황 좋아지면 보상하겠다는 식이 정확한 방법이다. 


(2)내보내고 싶은 직원에게 우리랑 맞지 않은 것 같으니 다른 기회를 찾는게 낫지 않냐는 말을 명시적으로 하지 않고, 왕따시키고, 일 제대로 안주고, 이유없이 화내서 내보려고 하는 것. 순간적으로는 냉혹하게 보이지만 정확하게 이야기하는게 나가는 사람에게도 좋고, 남은 직원들에게도 혼선이 생기지 않는다. 


(3)직원의 퍼포먼스가 만족스럽지 않은데,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1:1 면담 등을 통해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화를 내거나, 냉소적으로 대하면서 알아서 바뀌라고 무의식으로 대하는 것. 직원입장에서는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에 자기의 잘못을 보기보다 대표의 태도에 대한 분노가 먼저 생긴다. 


조직 동기부여를 위해 여기저기 화려하고 멋진 아이디어 아니어도, 대표가 자기 반성을 하면서 이중메시지만 줄이려고 노력해도 조직은 훨씬 건강하게 돌아간다.



[글쓴이 :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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