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열면 기분 좋은 718 박스터
1년 전 봄... 아마 그때가 맞을 겁니다.
개나리 옆에서 사진도 찍고 그랬으니까요
차량 의전 관련 렌트 일을 하는 지인분께서 의뢰주신 일 관계로
이 차를 타고 요기조기 다니면서 촬영을 했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대략 5시간 정도...
머릿속에서는 어디에서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야 할지 대략의 콘티를 짜고
시동을 부릉 걸고 나갑니다만, 부족한 시간+장거리 이동의 조합은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걸 경험으로 알기에 일단 집 근처에서 다 해결했습니다.
따듯한 봄날에 지붕을 열고 달리는 기분은, 해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꽤 괜찮습니다... 자주는 못해도 일 년에 한 번쯤은 해 볼만 한 경험일 거예요
근데 단점이 금방 나타났어요, 바로 이 차의 색상 때문에 말이에요..
잠시 정차하고 있는 상황에서 날벌레들이 엄청나게 대시를 합니다...
벌, 파리, 뭐 이름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날아다니는 친구들..
파리야 뭐 그냥 손으로 휙~휘저으면 괜찮은데
말벌 정도의 크기 되는 사이즈의 벌들이 머리 근처랑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면
굉~장히 신경이 거슬립니다.
그래도 지붕을 닫지 않았어요..
이때가 아니면 언제 지붕 열고 다녀보리오~
하며 즐겼습니다.. 어차피 날아오는 벌레 피할 수도 없죠;;
그리고 이 718박스터는 말이죠.. 정말 재밌는 차였어요.
코너에서 막 차와 타이어의 그립의 한계까지 달려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그런 거 있잖아요...
"아~ 이차는 정말 재밌는 차다"
라고 마음속에서 팍! 하고 말을 걸어옵니다.
스포츠 모드였나 뭔가 버튼을 누르면 머플러에서 팝콘 터지는 소리가 쏟아집니다.
요즘에는 벨로스터 N도 요 팝콘 터지는 소리가 나죠~
볼륨의 차이가 조금 존재하므로 포르쉐 쪽이 더 듣기는 좋습니다.
지붕을 열였으면 이렇게 위에서 찍어줘야 제맛이겠죠?
요런 뷰로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생각보다 많이 없어요.
이렇게 빛이 잔뜩 들어오면서 말이에요.
한때는 제가 엄청 자주 애용했던 성산대교 북단 밑 주차장에서 촬영도 했습니다.
망원 한강시민공원이라는 명칭이 있긴 합니다만... 저야 뭐 어릴 때부터 다니던 곳이라
그냥 망원동 고수부지;;;;
지금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성산대교 성능 보강작업인가?
관계로 2018년 12월까지는 출입 금지되어 있습니다.
몇 안 되는 집 근처 촬영 포인트가 내년까지는 강제 봉인.
아마도 자기차 사진 찍는 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씩은 찍어보셨을
위치의 샷입니다. 강렬한 빨간색?(주황색인가)의 성산대교는
아예 비슷한 색상의 차를 배치하면 조금 조화롭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