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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성 Sep 19. 2020

트랜스젠더가 운동선수 라면?

스포츠에서 성소수자의 권리는 어디까지 인가? 

사진출처:  Brian A. Pounds / Hearst Connecticut Media


남성의 몸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성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 혹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지나치게 남성적인 사람. 결국 현대 의학의 힘으로 기꺼이 성별을 바꾸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트랜스 젠더라고 부른다.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이자 생물학적 남성인 테리 밀러라는 육상선수가 여자 고등부 육상 경기에 출전하여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여성 선수와 그들의 학부모는 성소수자 권리가 중시되는 코네티컷주의 체육위원회를 상대로 소송한 바 있다 (관련기사).


사실상 남자 신체조건을 가진 트랜스젠더 선수의 경기에 출전하면 실제 여자선수들의 대학 진학 및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된다. 그야말로 기회의 불평등이다. 하지만 밀러는 자신이 여성이라고 주장한다. 성전환 여부에 상관없이 생물학적 여성 (xx 염색체) 만이 여성은 아니며, 자신 또한 여성으로서의 권리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응?).


이렇게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의 권리만을 보호하게 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누구일까? 바로 여성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생물학적 (근육의 크기, 호르몬 등등)으로 뛰어난 남성 트랜스 젠더가 여성들이 출전하는 운동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스포츠 경기에서 스테로이드를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급진적인 성 소수자들의 주장은 이렇다. 성별은 개인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성별을 결정짓는 것은 곧 감정이라는 것이다 (내가 정우성이라고 생각하면 정우성이 되는 거냐)


사진 출처: ABC News


기본적으로 성별은 신체적 조건으로 판단된다. 과학적으로 염색체가 다르고, 생김새나 생식기의 모양이 다르다. 특히 스포츠 영역에서만큼은 성별을 오직 개인의 정체성과 감정만으로 판단하도록 둘 수 없다. 생물학적 성별과 관계없이 자신을 여자라고 느끼거나 남자라고 여기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이지만, 타인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더군다나 이러한 결정이 스포츠 안에서 허용되는 것은 스포츠의 기본가치인 '공정한 경쟁'을 위반하는 것과 다름없다. 


세상에는 수많은 소수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소수의 권리만을 위해 다수의 가치가 무너진다면? 특히 신체능력으로 자신의 커리어가 결정되는 스포츠에서는 더욱 커다란 문제들이 생길 것이다. 


결과가 정해진 경주는 싫다. 운동경기에서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들을 경쟁시키기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가 믿어온 과학적 가치를 부정해야 한다. 그것은 변화가 아니라 잘못된 가치인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소수자들의 가치관만을 포용하라는 의미가 아닐 것이다. 그 다양성 안에는 과학적 사실, 그리고 합리적인 사고에 대한 존중 또한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떼쓴다고 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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