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마니아] 스토리가 있는 구름 느낌
내 피는 차갑다.
어느 누구의 죽음에도 울지 않았다.
나는 겁쟁이다.
어느 누구의 죽음이든 겁이 났다.
나는 비겁하다.
어느 누구의 죽음이든 회피했다.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두 눈을 꼭 감고
그런 것은 없어, 그런 것은 없어, 그런 것은 없어
나는 울었다.
누군가의 삶의 무게가 나에게로 옮겨 오는 것이 두려워서
나는 슬피 울었다.
남겨진 나는 어떻게 하라고
나는 나를 위해 울었다.
그들의 죽음 앞에서
그들의 죽음이 희미해질 무렵에서야
나는 그들을 위해 울 준비가 되었다.
그들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을 때가 되어서야
나는 그들에게 사과할 준비가 되었다.
그들이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때가 되어서야
나는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할 준비가 되었다.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가 되어서야
나는 그들의 너무 이른 죽음을 아쉬워하게 되었다.
나는 노래할 줄 모른다.
나는 노래를 지을 줄도 모른다.
그럼에도 한 곡쯤은 불러 주고 싶다.
그들을 위해
그들의 영혼이라도 달랠 수 있다면
이제서야
이제라도
Requiem: Pie Jesu (Andrew Lloyd-Webber) by Angelis
https://www.youtube.com/watch?v=QDfv_Si9S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