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스 Dec 07. 2022

나는 옷이 아닙니다.

반려동물과 모피의 관계성

모피는 여전히 부의 상징이다. 그러나 모피는 알고 있듯이 동물을 죽여서 만든다.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패션 업계에서 모피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모피는 주로 너구리, 오리, 거위, 밍크로부터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의 모피도 다른 동물의 모피로 둔갑되어 팔린다.


출처: 뉴스1 

위 사진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위 사진에 나온 모피를 눈앞에서 봤을 때 머리가 복잡했다. 길거리에서 매일 같이 보는 모자의 너구리 털이나 밍크코트의 느낌과는 달랐다. 인간은 이기적이게도 친근한 존재들을 더 챙긴다. 그래서 착취할 대상들과 친밀함을 쌓지 못하게 하면 사회는 아주 쉽게 누군가를 착취할 수 있다.


“어떻게 사람의 친구인 강아지를 죽일 수 있죠?”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인간과 친한 동물에게 인간은 특권을 부여한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고통과 슬픔을 느끼는 모두는 평등하게 고통과 슬픔을 느끼지 않을 권리가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나와 친하지 않은 존재도 보살필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사회가 누군가를 착취하며 성장했기에, 친하지 않은 존재를 향한 우리의 마음을 다 거세시켜버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의 고통을 존중할 때가 되었다. 나와 친하지 않은 동물도 신경 쓰게 되면 눈앞에 있던, 없던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모자에 달린 너구리 털을 보고, 산 채로 털이 벗겨지는 너구리를 생각하자. 그 너구리가 인간을 미워할지라도 그 너구리는 숲속을 뛰어다닐 권리가 있다고 되뇌자. 더 많은 사람이 나와 친하지 않은 존재도, 내 눈앞에 없는 존재도 생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기 바란다.




글쓴이: 이권우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작가의 이전글 토마토와 감자가 들어간 비건카레! 먹고싶지 않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