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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스 Dec 07. 2022

나는 옷이 아닙니다.

반려동물과 모피의 관계성

모피는 여전히 부의 상징이다. 그러나 모피는 알고 있듯이 동물을 죽여서 만든다. 이 사실을 알고 있기에 패션 업계에서 모피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모피는 주로 너구리, 오리, 거위, 밍크로부터만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강아지나 고양이의 모피도 다른 동물의 모피로 둔갑되어 팔린다.


출처: 뉴스1 

위 사진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위 사진에 나온 모피를 눈앞에서 봤을 때 머리가 복잡했다. 길거리에서 매일 같이 보는 모자의 너구리 털이나 밍크코트의 느낌과는 달랐다. 인간은 이기적이게도 친근한 존재들을 더 챙긴다. 그래서 착취할 대상들과 친밀함을 쌓지 못하게 하면 사회는 아주 쉽게 누군가를 착취할 수 있다.


“어떻게 사람의 친구인 강아지를 죽일 수 있죠?”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인간과 친한 동물에게 인간은 특권을 부여한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고통과 슬픔을 느끼는 모두는 평등하게 고통과 슬픔을 느끼지 않을 권리가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나와 친하지 않은 존재도 보살필 수 있을까?


어쩌면 이 사회가 누군가를 착취하며 성장했기에, 친하지 않은 존재를 향한 우리의 마음을 다 거세시켜버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의 고통을 존중할 때가 되었다. 나와 친하지 않은 동물도 신경 쓰게 되면 눈앞에 있던, 없던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모자에 달린 너구리 털을 보고, 산 채로 털이 벗겨지는 너구리를 생각하자. 그 너구리가 인간을 미워할지라도 그 너구리는 숲속을 뛰어다닐 권리가 있다고 되뇌자. 더 많은 사람이 나와 친하지 않은 존재도, 내 눈앞에 없는 존재도 생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기 바란다.




글쓴이: 이권우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고 생명과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시민단체 직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냈고 호주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방랑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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