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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스 May 04. 2022

어린이날에 자녀에게 동물을 선물로 주시려고 하나요?

어린이가 동물을 올바르게 대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하여

어린이날 펫샵에 가면 사람이 붐빈다. 이들은 대부분 어린이날을 맞아 동물을 집으로 들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다. 동물을 집으로 들이기 전 우리는 어떤 것들을 고민해야 할까? 자녀에게 동물을 선물로 주기 전 꼭 이글을 읽기 바란다.  



    1. 펫샵  

펫샵에서 판매되는 동물의 부모들은 안 좋은 환경에서 고통받으며 살아간다. 햄스터, 토끼, 고슴도치와 같은 작은 동물도 유기동물 보호소에 있다. 어떤 동물을 입양하든지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자녀에게 유리창에 전시된 동물을 돈 주고 결제하는 경험 대신, 유기동물 보호소에 찾아가 입양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돈으로 생명을 결제하는 경험은, 어린이가 생명을 잘못된 방식으로 대할 가능성을 높이지 않을까?  


    2. 교육  

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자녀에게 교육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양하려고 하는 동물에 대해서 부모가 먼저 공부해야 한다. 단적인 예로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외로우니까 햄스터 두 마리 입양하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햄스터는 혼자 생활하는 동물이다. 햄스터 두 마리를 같은 사육장에서 키우면 햄스터의 피를 보게 될 것이다. 물론 동물의 생태적 특성뿐만 아니라, 마음대로 데리고 다녀서는 안 된다는 것, 아무렇게나 손으로 잡아서는 안 된다는 것 등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 또한 자녀에게 알려줘야 한다.


더 나아가서 자녀가 동물을 올바른 방법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동물도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동물도 어딘가에 갇혀 지내고 싶지 않다는 것, 동물은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 등 동물은 어떤 존재인지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물론 이런 교육은 동물을 집으로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가능하다. 숲에서 만나는 동물들을 관찰해도 좋고, 도시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봐도 좋다.  


3. 동물의 보호자도 부모다

어린이가 원해서 동물을 입양했다고 해도, 그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부모여야 한다. 만약 자녀가 키우다가 포기한 동물을 끝까지 책임질 마음이 없다면, 동물을 입양해서는 안 된다. 동물이 굶고 있지는 않은지, 건강이 악화된 것은 아닌지, 부모가 책임지고 확인해야 한다.




‘내가 굶겨 죽인 햄스터’ ‘내가 책임지지 못한 병아리’를 생각하며 지금까지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죄책감을 어린이들이 가지지 않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동물을 집으로 들여야만 한다. 다소 딱딱하고 선언적인 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물을 집으로 들이는 것에 대해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인류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글쓴이: 이권우

2012년부터 동물과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유기동물 보호소에 가보았고, 동물과 관련된 행사를 여러 차례 기획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한 동물권 단체 직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호주에 가서 초원 위 동물들을 만났습니다. 작년 1월 말 한국에 귀국하여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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