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연속성'에 대하여

흔들리던 삶이 하나의 흐름이 되기까지

by 파도



상담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당신이라는 존재로
연속적으로 삶을 경험하며 살고 있나요?


나는 감사하게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답을 하는 순간,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나는 오랫동안 아팠다.
너무 많이 흔들리는 삶의 여정 앞에서
두렵고 무서운 날들을 견디며 살았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삶을
어떻게 붙잡아야 할지 몰랐다.
불안은 늘 턱 끝까지 차올라 있었다.


그때의 나는
내 삶을 하나의 흐름으로 경험하지 못했다.


부모님은 그들 나름의 최선을 다하셨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돌봄에는
정서적 연결과
'나'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존중이
비어 있었다.


나는 일찍 어른이 되었고,
그로 인해
자기 연속성이 끊어진 채
성장해야 했다.


환경과 상황에 따라
나는 자주 흔들렸다.
그 안에서 ‘나’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나는 나를 신뢰하지 못했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만
나를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나는 더 자주 흔들렸다.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점점 더 깊어져 갔다.


겉으로 보이는 나는
독립적이고 결단력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쉽게 흔들리지 않고
관계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나는 스스로를 그 자리에 그렇게 세워두었다.

하지만 그 아래의 나는


여전히 연약했고,
단단한 자기로 서는 법을 알지 못했다.


여러 사유의 길을 지나며
나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나’는
그 이해의 중심에 서 있지 않았다.


심리를 만나고,
자기 이해와 통합의 시간을 지나며
나는 처음으로
내 삶을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무언가를 해내야만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충분한 존재로서의 나를.


지금의 나는
‘나’라는 존재로 계속해서
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사유의 끝에서, 나는 묻고 싶어진다.


" 당신의 존재 연속성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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