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by 글빛아름


사과 12개에 만원

싸다 사야지

빨간 방울토마토 한 팩에 4천원

살까

말까

싱싱하네


장갑 낀 양손에 검정 비닐을 들고

안경 집 모퉁이를 돌아 생선가게

오늘은 계란 토마토 볶음

토달볶이라고 하던가


이상하네

아 없구나

한 손엔 가방만


안녕하세요

방금 산 방울 토마토를 놓고 와서요

그래 내가 언니를 얼마나 불렀는데

감사합니다

누런 공기가 깃든 가게

뿌연 비닐을 열고 나가


다시 주먹을 쥐고

오늘은 계란 토마토 볶음

내일은

생선을 끓일까

언젠가 해주고 싶었던


영수증은 챙겼는데

잊기 위한 노력은

사흘 이면 다시 시작해야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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