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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프리랜서 통역사가 추천하는 팟캐스트

by 행복한나라의앨

뉴스레터 추천글이 도움 됐다고 많이들 해주셔서 2탄으로 팟캐스트 편도 준비해 보았다.


아무래도 뉴스레터는 시간 들여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팟캐스트를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요즘 팟캐스트는 주제도 형식도 다양해서 취향대로 골라 들을 수 있다. 각종 영상을 찾아서 들을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잘 정돈되고 기획된 콘텐츠를 연속성 있게 보고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팟캐스트를 선호하는 편.


그리하여 오늘은 필자의 팟캐스트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해보려 한다.


1. 영어뉴스 (English)

BBC Global News Podcast

ABC World News Tonight

CBS Evening News

NBC Nightly News

- 전 세계 뉴스를 영어로 들을 수 있어요

- 영어뉴스는 기본 중의 기본. 주로 미국과 영국 뉴스를 듣지만 다양한 악센트로 들어주면 금상첨화!

- 매일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데일리로 듣기 좋아요

- 아이 등교시키고 돌아오는 길 & 하교하러 가는 길에 들으면서 섀도잉


2. Korea 24 - KBS WORLD Radio (English)

- 국내 뉴스와 각종 이슈를 영어로 들어요

- 매일 업데이트되고 분량은 약 1시간

- 요리 & 설거지하면서 들어요


3. BBC Business Daily / World Business Report (English)

- BBC는 사랑입니다

- 비즈니스 관련 이슈 조금 더 심도 있게 다뤄요

-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어요

- 인터뷰, 대담, 인터뷰 형식이라 섀도잉 하기 좋아요


4. BBC World Questions (English)

- 국가별로 주요 이슈 패널토론

- 국가별 영어 악센트가 달라서 다양한 악센트를 접해야 하는 통역사에게 특히 좋아요

- 패널토론 방식이라 동시 연습용으로도 좋아요


5. Feakonomics Radio (English)

- 조금 다른 각도로 사회현상이나 이슈를 살펴볼 수 있어요

- 약간의 유머가 곁들여진 캐주얼 잉글리시

- 주제가 다양하고 재미있어요

- 구어체이고 빠르지 않아 동시 연습용으로 추천

- 캐주얼한 표현 익히기 좋아요


6. Korea Kontext & The Korea Society (English)

- 한국에서 핫한 이슈를 다루기 때문에 relevance 높아요

- 사회, 경제, 외교, 문화 등 주제 다양해요

- 패널토론, 발표, 인터뷰 형식

-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인 연사의 강의도 있고 패널토론도 있어서 동시 연습용으로 추천


7. 손에 잡히는 경제 / 조태현의 생생경제 / 김현정의 뉴스쇼 (Korean)

- 국내 주요 경제이슈를 대화 형식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줘요

- 개념과 내용 이해하고 배경지식 쌓는데 도움이 많이 돼요

- 가볍게 흘려듣기용으로도 OK




텍스트 기반의 뉴스레터는 눈으로 보며 인풋 늘리기 좋고 음성 기반의 팟캐스트는 섀도잉을 병행하면 인풋과 아웃풋 모두 잡기 좋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텍스트 보다 음성이 더 편하다.


비수기엔 모닝커피 한 잔 하면서 앉아서 뉴스레터 읽고

요리나 집안일하면서 팟캐스트까지 듣지만

일 바빠지면 한/영 뉴스도 겨우 따라가는 현실…


별 수 있나.


그냥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


중요한 건 뭐가 됐든 계속하는 것!

keep going :)





통역사들은 다양한 악센트에 노출되고 연습해서 악센트에 대한 맷집(?)을 늘리기 위해 인도, 호주, 아랍권 영어 뉴스를 듣기도 한다. 영어가 공식언어 또는 공용어로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통역하면서 내 귀에 익숙하고 듣기 편한 원어민의 영어를 들을 확률이 몇 퍼센트나 될까? 실제로는 영어가 제2외국어인 외국인이 영어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필자는 미국-호주-영국 순으로 편하데 들린다. 인도 영어는 IT회사에서 통역사로 일하면서 많이 들어서 제법 익숙해졌다. (신기하게도 처음엔 죽어도 안 들리던 그들의 영어이지만 계속 듣다 보면 패턴이 파악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귀에 들어온다. 그렇다 사람은 노출되는 만큼 익숙해지고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한다^^


아프리카 악센트도 만만치 않은데 개도국 초청연수에 통역사로 참여하면서 조금 극복했지만 오랜만에 들으면 또 안 들린다. 10년 동안 통역하면서 가장 알아듣기 어려운 악센트는 동남아(태국, 베트남 등), 중국(개인별 편차가 크다) 그리고 프랑스... 분명 영어로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내 귀에 들리는 게 영어가 아니다.


Q. 통역사가 연사의 말을 못 알아들으면 어떻게 하나요?

(내용 이해 말고 악센트 때문에 정말 귀에 안 들릴 때!)

A. 순차통역을 하는 상황이라면 정중하게 다시 한번 이야기해 달라고 하거나 해당 부분만 확인을 요청한다. 말로 하면 다시 들어도 안 들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철자를 불러달라고 하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동시통역을 하고 있을 땐 파트너 선생님의 도움이 정말 큰 도움이 왼다. 내가 통역할 때 파트너는 보통 머리를 식히기며 휴식을 취하는데 연사 악센트가 심해서 내용 이해가 어려울 정도일 땐 파트너에게 SOS를 친다. 그러면 대개 파트너도 같이 들으면서 키워드를 메모해 주고 혹시 내가 잘못 들고 통역한 부분을 짚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통역사는 다양한 악센트를 들으며 끊임없이 노출되어야 한다. 평소에 연습해두지 않으면 극복하기 정말 힘든 부분 중 하나. 그래서 일정이 없는 오늘, 필자는 알자지라(Al Jazeera, 카타르 영어 방송)를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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