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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n day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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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Min May 15. 2023

귀하게 내린 원으로

2. 드립 라떼

커피 - 드립 라떼


출근 후 커피 한 잔은 꼭 내려 마신다.

하루를 시작하는 나를 응원하기 위한 커피이기도 하지만

커피 머신과 원두의 상태를 미리 알기 위해,

그리고 오늘을 시작하는 새로운 다짐을 원을 그리면서 정성과 함께 내리는 시간이다.

오픈 이후에서야 손님을 위한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이렇게 귀하다는 걸 카페 준비 중에는 몰랐다.

주변 지인들이 내 커피를 칭찬했고

메뉴 개발만 하면, 인테리어만 예쁘면 내 카페도

공간이 예쁘고 커피도 맛있는 카페로 소문 날 줄 알았다.

안타깝게도 이 거리에는 그런 예쁜 카페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커피 공부를 할 때부터 나는 드립 커피가 좋았다.

정성껏 원을 그리며 귀하게 내리는 수제 커피 한 잔이,

그 시간 동안 내 모든 마음을 다해 맛있어지길 바라는 내 마음이

일반 프랜차이즈 커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으로 온전히 이 마음이 닿길 바라며 어떠한 시럽도 넣지 않고

오직 드립 커피만을 고집하게 되었다.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한 내 카페인데…

이런 저런 생각에 쌉쌀해지는 오늘의 끝을

우유를 넣은 라떼로 중화 시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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