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ienwitch Jun 25. 2017

Swallowed in the sea  

Coldplay의 음악을 듣다보면


And I could write a song
A hundred miles long


한때 이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우린 현재를 살고 있고 그건 공기와도 같은데

우리의 과거는 바닷속에 어서 우린 그 속에 살 수 없는 것이다.


과거는 현실과 완벽하게 분리돼서 잠깐 머무는 것도 불가능한 곳이다.


그런데 그 깊은 바닷속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유일하게 인간의 감성과 영혼이라서 음악과 시, 문학, 그리고 인간이 가진 가장 강한 그리움으로 특수한 동아줄을 만들어 과거로 내려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아줄 끝에 갈고리를 달아서 예전에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건져 올린다.


Not swallowed in the sea
And you belong with me


문득 시와 노랫말 한 글자, 한 글자를 이어 붙인 가느다란 동아줄이 촉수처럼 과거의 심연을 헤치고 내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다니는 상상을 한다.

상상 속에서 난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내가 듣는 음악과 내가 읽는 시는 닿을 수 있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한 모습 그대로의 소중한 그 무언가를 찾다면 아마도 이 노래를 떠올릴 것만 같다. 

작가의 이전글 페어 러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