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와 이동의 불편함
최근 장애인 이동권 관련 시위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은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는 상황들이 많습니다. 앞선 글과 같이 장애인이 큰 불편함 없이 이용가능한 배리어 프리 (barrier-free) 세상이 필요합니다. 배리어 프리 세상을 위해 모빌리티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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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이동한다는 개념은 유니버설 디자인에 포함됩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혹은 ‘보편적 디자인’으로 불리며, 연령, 성별, 국적, 장애의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환경 등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유니버설 디자인 7원칙 중 '최소의 물리적 노력'과 '접근과 사용을 위한 충분한 공간'이 배리어 프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사용자가 무리한 자세를 취하지 않고 적은 힘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야하고 누구라도 이용하기 쉬운 공간이 확보될 수 있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버스를 타더라도 쉽게 탈 수 있어야 하고, 지하철에서 휠체어를 고정할 만한 적절한 사이즈와 공간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리어 프리란 장벽을 뜻하는 ‘배리어’와 자유를 뜻하는 ‘프리’의 합성어로 사회적 약자가 생활하기에 불편함을 주는 장벽을 제거하자는 의미입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는 대표적인 유니버설 건물의 사례입니다. DDP는 지하철과 연결되는 길과 내부 통로를 경사로로 만들어 휠체어나 유모차의 이동을 용이하게 했고 계단이 있는 곳이라도 다른 건물에 비해 단차가 크지 않습니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 블록이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에서 건물의 출입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건물의 출입구에는 문턱이 없고 자동문으로 돼있어 휠체어, 유모차를 이용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이용자가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이동의 측면에서 모든 이용자들이 큰 불편함 없이 심리스하게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장애인이 생활 속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바로 ‘이동’입니다.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 대중교통을 타야 되는데 장애인에게는 녹록치 않은 일입니다. 계단이 있는 버스는 탑승하기 어렵고, 지하철도 엘레베이터가 없으면 입구로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는 장애인이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장 저상버스와 지하철 엘레베이터를 도입했습니다.
저상버스는 출입구에 계단이 없고, 차체 바닥이 낮습니다. 또 경사판이 장착돼 휠체어를 타고서도 버스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졌으나 저상버스가 도입된 후 지금까지 휠체어 이용자가 실제로 탑승한 경우는 쉽게 찾아 보기 힘듭니다. 실제 이용자들의 불편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2018년 경기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휠체어를 이용하는 시민 74%가 ‘저상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목적지로 가는 버스의 부재(25%), 운전기사 불친절(19%), 사람들의 시선(8%) 등 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운영 중인 시내버스 총 34,287대 중 23.4%인 8,016대만이 저상버스입니다. 다시말해 휠체어 이용자는 버스를 타려면 4대 중 3대를 보내야 됩니다. 대기 시간이 기니 장애인은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이들이 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니 장애인의 버스 탑승은 ‘특수한 일’로 치부됩니다. 버스 기사의 불친절이나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이 바로 여기서 발생합니다. 장애인 버스 탑승이 당연한 것이 아닌 ‘예외적’ 현상이 되는 것입니다.
아직 부족한 지하철 엘리베이터와 안전하지 않은 리프트, 또 시각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버스 정류장에서의 승하차 방법 등도 해결해야 될 과제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해외의 배리어 프리 사례를 보면서 모빌리티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inh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9109
https://tbs.seoul.kr/news/newsView.do?typ_800=6&idx_800=3448461&seq_800=2044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