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약에 우리'를 보았다.
여느 로맨스 영화처럼 아름답고 싱그러운 청춘의 때, 수줍은 만남에서부터 사랑하는 남녀의 어쩔 수 없는 감정의 폭발까지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오랜만에 두고두고 꺼내볼 것만 같은 영화다.
극 중에 두 인물이 이야기한다.
만약에 우리.. 그때 이렇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면 네가 그랬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몇 번의 만약에 와 거기서부터 파생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누구나 "만약에"로 시작하는 사연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산다.
"만약에"로 시작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순간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만약에 내가 꾸준히 비타민을 먹었다면 건강 해졌겠지? 와 같은 꾸준한 일, 만성적인고 반복적인 일과 만약에 라는 가정은 어울리지 않는다.
버스를 놓치고, 신호등을 놓쳐서, 그 순간 그 말을 하지 못해서, 마침 그때 손을 잡아 주지 못해서 그 짧은 시간을 잊지 못해 두고두고 회상한다. 뒤돌아보면 인생은 어떤 노력과 끈기로 이루어진 인과적인 사건이 아닌 스쳐 지나가는 만남에 의해, 또는 우연에 의해 흘러가는 것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무엇을 선택하든지 결국 인생은 정해진 대로 흘러간다고, A를 선택하든 B를 선택하든지 간에 결국 만날 사람들은 만나고,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한 점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그 모든 선택을 해서 만들어진 것이 현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게다가 일찍이 아이유는 노래했다.
"지나간 일에는 만약이란 없는 것..."이라고
설령 그게 무의미하더라도, 지나가 버렸다 하더라도, 정해진 결말이라도 우기고 싶을 때가 있다.
그걸 추억이라고 애써 부르고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