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8. 나에게 성공이란?

#한달어스 #한달자기발견 #30일글쓰기

by 문사모
성공한 인생 = 돈 많은 인생?


나는 '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해 꽤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성공'이라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 뒤에는 '누군가를 밟고 올라감',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됨', '뭐니 뭐니 해도 머니', '착하면 성공하지 못한다'와 같은 개념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실 '성공'하면 '많은 돈'이 떠오르는 건 사실이다. 내가 본 대다수의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돈이 돈을 만들어 막대한 빈부격차를 일으키는 이기적인 사람 같은 이미지였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지,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그런 마음 이면엔 돈 많은 사람에 대한 피해의식이 깔려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나는 출퇴근 왕복 시간이 3시간이 넘는 곳에 사는데, 회사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월세 100만 원짜리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동료가 부러웠다. 나는 높아진 금리 때문에 회사보다 더 먼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데, 금싸라기 땅 위에 놓인 아파트에 살며 출근 시간이 20분밖에 안 걸린다는 분이 너무 부러웠다. 그들의 투덜거림이 나에게는 사치처럼 보였고, 나는 그들과 대화하기가 점점 거북해지기도 했다. 나는 돈이 다가 아니라고 말은 하면서도 결국엔 나도 '돈'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버릇이 들어버린 것이다.


밍칠이생각 @ming72thinking


'돈' 때문이 아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이 깨달음이 들 무렵, 나는 내 성공의 기준을 바로 잡아야 했다. 무작정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 여행을 떠났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자니 그동안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고,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싶어졌다. 사실 나는 회사를 떠나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회사의 적은 월급에 화가 나면서도 회사를 그만둘 수 없었다. 계속해서 높은 연봉과 복지제도가 좋은 회사만을 탐색했고, 그런 회사에 내가 들어갈 수 없다는 현실에 절망했다. 하지만 제주의 푸른 바다와 차가운 바람은 그게 다가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내가 아는 분 중에 수도권 생활을 접고 청산도로 내려가 살고 계신 분이 있다. 그곳에서 오래 사귄 여자 친구 분과 결혼을 했고 지금은 귀여운 아이도 키우신다. 그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계속해서 '섬에서의 생활'을 포스팅해주고 계신다. 그분의 피드엔 온통 바다 사진 밖엔 없고 이웃 주민들과 어울리며 집도 짓고 고기도 잡으며 평화롭게 살고 계신다. 그분이 만약 계속해서 도시에 살고 계셨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을지도 모른다. 워낙 실력이 있으시고 남다른 안목도 있기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분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은 낭비하지 않았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섬 생활'을 선택하셨다.


나는 행복해지고 싶어 돈을 더 벌고 싶었고, 돈이 많으면 행복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도시의 삶에서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면 과연 얼마를 벌어야 할까? 만약 벌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돈으로 산 그 행복을 누릴 시간과 여유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이 쳇바퀴와도 같은 삶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높은 금리에 허덕이지 않고 지금보다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싶다 -> 그러면 지금 월급으로는 택도 없다 -> 대기업 채용 공고를 본다 -> 나는 그런 회사에 들어갈 스펙이 없다 ->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 이 현실에 화가 나고 잘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미치겠다 -> 나는 다시 초라해진다


나는 결국 내가 속한 환경은 기본값으로 두고, 그 속에서만 발버둥 치고 있었다. 마치 말뚝에 묶여있던 송아지에게 자유를 주어도 그 말뚝에 묶여있던 시간에 익숙해져 그 말뚝을 떠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내가 우리 회사를 바꾼다거나 금리를 결정하는 여러 사회 환경들에 관심을 가지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런 환경에 나를 가두지도 않았고, 내가 충분히 그 환경을 벗어날 자유의지가 있다면? [떠날 수 있으면 불평불만하지 않고 떠나기 VS 현재의 환경을 유지하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 즐기기] 나는 둘 중에 전자를 택하기로 했다.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자유'


어쩌면 나에게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자유'였던 것 같다. 내가 일을 하고 싶을 때 일을 하고, 내가 쉬고 싶을 때 쉬는 자유. 내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을 하고, 내가 일하고 싶은 시간대에 일을 할 자유. 나의 강점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들일 자유. 나는 '부족한 돈'이 아니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이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서 이뤄놓은 업적들과 직책, 모든 혜택과 회사가 주는 안전함을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도 대체될 수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바로 오늘 퇴사를 했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

1.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가치를 찾는다.

2. 그런 가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든다.

3. 그런 이들과 협업하여 건강하고 창조적인 생태계를 만든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목표와 수단

1.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가치를 찾는다.

- 한달자기발견 글쓰기를 통해 발견한 콘텐츠를 정리해본다.

- 그림 그리기 클래스를 통해 나의 콘텐츠를 밖으로 꺼내는 연습을 한다.

- 마음의 안정과 건강한 육체를 위해 하루 루틴(묵상, 독서, 산책 등)을 유지한다.


2. 나만의 가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든다.

- 내가 찾은 '자기다움'을 정리해 브런치를 통해 연재한다.

- 인스타툰이나 디자인 작업을 통해 '이미지' 콘텐츠를 인스타그램에 연재한다.

- 비슷한 루틴을 유지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한다.


3. 건강하고 창조적인 생태계를 만든다.

- 비슷한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나 공동체와 협업의 기회를 가진다.

- 기존의 훌륭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곳과 연계해 더 나은 콘텐츠와 환경들을 조성한다.

-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치들을 캠페인 형식으로 공유하거나 관련 뉴스레터를 만든다.



나의 목적이 이끄는 삶


얼마 전 기분 좋은 꿈을 꾼 적이 있다. 그 꿈이 너무 생생해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나는 이런 공동체를 만들고 싶고, 그런 공동체 속에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다. 이 글을 쓰며 내가 꿈꾸는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나는 큰 고민을 안고 그곳에 찾아갔다. 외진 곳에 위치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와 환한 조명이 켜져 있는 카페 같은 공간이었다. 우물쭈물하는 나를 공동체 식구들이 모두 나와 환영해주었다. 그리곤 이내 포근한 담요와 따뜻한 차로 내 몸을 덮이고 아늑한 의자로 나를 안내했다. 그들은 나라는 사람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눈치였고 나 또한 그들에게 스스럼없이 고민을 말했다. 어떤 이는 서재로 들어가 내가 읽어보면 좋은 책을 건네주었고 또 어떤 이는 아예 자리를 깔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다른 쪽에선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났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이 내 다리 사이를 비집고 앉았다. 내 표정은 이내 부드럽고 온화해졌고 다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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