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어스 #한달자기발견 #30일글쓰기
Ne te quaesiveris extra
당신 자신을 자기 이외의 곳에서 찾지 말라
요즘 재밌게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책 <자기 신뢰>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나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답게 산다는 말일까? 나다움은 무엇일까? 나다움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는 것 자체가 나를 잘 모른다는 뜻 아닐까?
사실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논쟁을 즐기는 ENTP이다. 세상의 심오한 주제에 관심이 많고, 그 관심을 적극적인 행동으로 이뤄내는 사람이다. 또 나는 여러 분야에 관심과 재능이 있으며 성장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내 삶의 우선순위는 가정과 가족이며, 이 모든 것들은 '신앙'이라는 기반 위에 세워져있다. 하지만 이 몇 개의 단어와 문장들이 나라는 사람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오히려 진짜 내 모습은 나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지는 않을까?
'나'라는 사람은 물과 피와 뼈, 근육과 지방들인 '육'으로 이루어졌을뿐만 아니라 지성과 감성인 '혼'과 눈으로는 보여지지 않는 '영'으로도 이루어져 있는 굉장히 복잡한 존재이다. 또한 외부적인 요인들 즉, 지나온 과거와 경험, 주변 사람들로 받은 상처나 트라우마 등이 내 본성을 좌지우지 하기도 한다. 내 인생은 내가 창조해갈 수도 있으며 반대로 외부 환경이 나를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가장 잘 아는 건 나이면서도, 나를 가장 잘 모르는 것도 나이다. 나는 내 모습을 볼 수 없고 내 말과 행동이 어떻게 비춰지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내가 가장 힘들고 약해져 있을 때 혹은 극단적으로 죽음이 눈 앞에 오게 되면 나를 알게 될까? 어쩌면 아직 32년 밖에 살지 않는 내가 나라는 사람의 인생 전체를 지금 당장 정의할 수 없는 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직접 뭔가를 해보아야만 비로소 자기 능력을 알게 된다.
에머슨은 '실천'을 강조한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 나에게 어떤 능력이 있는지 결코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나를 발견하기 위한 여정을 글을 통해 하고 있다.
주인공은 '나'이고, 글감은 '내 인생'이며, 주제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주인공인 나는 때로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장벽을 만날 것이다. 또 언젠가는 말할 수 없는 기쁨도 발견할 것이다. 내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내가 선택하는 말과 행동은 나에게 용기를 줄 것이고, 내가 기쁨 가운데 있을 때 내가 선택하는 말과 행동은 나에게 여유로움을 줄 것이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점점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내가 이만큼 왔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며 기대감으로 벅찰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문다면 나는 이 글의 주인공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고난이나 아픔, 좌절과 뼈 아픈 실패, 스스로를 누추하다 여기는 자괴감과 남과 나를 비교하며 우쭐대는 이 모든 마음과 경험들이 나를 더 단단하고 나답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이제 이 여정을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삶에 우연하게 찾아온 조각들로만 만족했다면 이제부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 인생이란 글을 다듬어가보려고 한다.
용기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실패, 실망과 좌절, 심지어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까지 각오해야 합니다.
그래서 용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용기가 드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