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게 뭐라고

2018-05-17

by a little deer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은 사람이다. 나는 알고 싶다. 죽은 뒤에도 미워하고픈 사람이 나타날까. 아무리 싫은 사람도 죽으면 용서하게 될까. 나도 죽으면 모두들 "좋은 사람이었지"라고 추억해줄까. 죽으면 그런지 아닌지도 모를 테니 시시하다. p.11.


착하고 좋은 사람이지만 힘든... 좋아했던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듣고 아직까지도 종종 생각한다. 어떤 때는 샤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다가 울컥한다. 멋대로 나를 판단하다니 화가 나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개소리야! 쏘아붙여 줄 것을 나는 멍청하게도 제가 그런가요, 좀 그렇지요, 저도 알긴 압니다만, 하면서 슬그머니 인정하고 반성하고 자책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지금은 너무 후회가 된다. 아니, 대체 그런 말은 왜 하는 겁니까! 멋대로 오해한 게 누군데. 그런 생각이 들었더라도 굳이 말하는 이유는 또 뭐람. 그래서 뭐 어쩌라고! 사실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표현이 결국은 호구를 뜻하는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그래도 좋아하니까, 마음이 약해서, 안타깝고 안쓰러워서,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뭐 어때 내가 손해 보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잘 대해주면 보통 그렇게 된다. 지긋지긋해.


다 알면서도. 실은 다 알면서도 그런다.

사람은 제각각이다. 그렇다, 사람은 제각각이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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