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키터리지

2018-05-23

by a little deer
뭐든 다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사람은 자기가 뭐든 다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니까. p.133.


망한 기분이다. 새벽 다섯 시, 아니 여섯 시도 넘어서 아침에서야 겨우 잠들었다. 차라리 잠을 안 잤어야 했나 싶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너무너무 피곤하다. 젠장, 젠장, 젠장. 일어나서 이것저것 챙겨 먹고 수건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서도 계속 올리브 키터리지처럼 투덜대고 있다. 몹시 화가 난다. 먹고 자고 노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하고 힘든 일이라고. 아주 웃기고 있네.


됐어요. 이젠 더 할 말이 없어요. p.417. 올리브 키터리지가 맞닥뜨린 잔인함에, 냉정함에 속이 뒤집힌다. 이건 이야기일 뿐이잖아. 그런데도 내 생각은 이미 현실의 다른 곳에 가 있다. 어딘가 뒤틀리고 일그러진 마음이 나를 찌르고 할퀴고 밀쳐내고 돌아서는 장면. 진정하자, 괜찮아.


치우고 씻고 요가나 다녀와야겠다. 콤마퀸의 이야기나 마저 읽고 일찍 자도록 해봐야지. 끔찍한 꿈은 안 꿔서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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