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3
화가의 작업실이었던 경기도 덕소화실 부엌에 그려진 벽화입니다. 우리가 늘 식탁에서 볼 수 있는 포크와 나이프, 숟가락과 밥그릇, 커피잔, 물잔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사이로는 넙치와 생선뼈가 있네요. 화가는 이 그림을 완성한 후 “됐다. 오늘은 이것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하자”라고 했다고 합니다.
장욱진, 식탁, 회벽에 유채, 148x56cm, 1963
오늘 아침에는 글자 대신 이 그림을 봤다. 그리고 밤이 되어 지칠 대로 지쳐 누운 후에야 그림 뒷면의 설명을 한 줄 읽어본다. 끼니를 챙기는 일에 대해 잠시 생각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 아니, 실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겠지. 그러고 보니 냉장고에 자매님이 가져다 놓은 파프리카는 주말에나 먹을 수 있겠네. 식탁 다음, 책 마지막은 동물가족 그림이다. ‘소와 닭, 돼지의 식구들이 한 가족처럼 화목한 모습이네요.’ 역시 작업실의 벽화인데 위에는 실제 쇠코뚜레와 워낭이 걸려 있다는 설명. 화가의 고운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오늘 자매님처럼. 고맙게도 낮에 들러 에어컨을 켜 두고 간 덕분에 수수도 보리도 더위에 무사했다. 씻고 눕기 전에 사료와 함께 주문한 새 장난감으로 한참을 놀아주었다. 이제 푹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