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2018-08-04

by a little deer
'슈피겔'은 거울이다. 고양이 '슈피겔'에 비친 것은 인간 자신의 모습이다. 사실 인간이 정신이기 이전에 신체라는 얘기는 우리 귀에 당연한 소리로 들린다. 하지만 켈러 시대에 존재가 의식을 결정하고, 신체가 정신을 결정한다는 주장은 혁명적, 전복적 발상이었다. 포이어바흐에 따르면 "식재료 Nahrungsstoff는 곧 사유재료 Gedankenstoff"다. 고양이도 다르지 않다. 고양이가 아무리 철학적이라 하나, 그의 심오한 사유와 드높은 품위도 결국 음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고로 고양이는 잘 먹여야 한다. 유물론적으로다가. 이것이 이 동화가 우리 집사들에게 주는 교훈이다. p.217.


그러니까 내 말이. 이 글을 쓰는 이유도 결국은 아침을 '먹기 위해서'라니까. 잘 먹어야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그렇습니다.


0804.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물에서 하늘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