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하나 by god
2016년 12월 3일 토요일, 달라질 것 같지 않는 내일 또 모래를 바꿔보자 초에 하나씩 불을 붙이기 시작하지 6주째. 사상초유, 미증유의 사건이 드러난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역사적으로 많은 사기 사건들이 있었고 기가 찬 일이 있었지만, 이 번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은 어떤 기막힌 상상력을 동원해도 나오지 않을 스케일의 막장 드라마급 사건이다.
한 나라의 수장이자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국민들이 잠시 맡긴 권력의 지휘봉을 기득권인양 휘두르는 정치인들과 그 비선들이 대놓고 농락을 한 상황을 계속해서 덮고 덮었다. 아니, 그들과 함께하며 권력을 앞세워 개인적 이득을 취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나오는 백윤식 분의 명대사 "국민은 개돼지입니다"처럼 국민들을 지성을 갖지 못한 동물들로 아니, 그보다 더 하등 생물로 봤으니 이런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즉, 국가의 주인들을 마치 하인처럼 부렸다. 이 사실을 모른 채 국민들은 그저 믿고 지켜봐 왔으니 얼마나 원통할까. 가슴속에서 열불이 났을 것이다. 촛불들, 그 불타오르는 원망의 불들이 하나씩 민주주의의, 자유의 국민정치의 광장인 광화문 16차선에 모였다. 무질서한 정치를 비웃으며 질서 있는 촛불들의 행진이 불결을 이루었고 비폭력 평화적 합법시위를 만들어가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싸늘하고 궂은 날씨에 춥다는 것을 잊지는 못한다. 하지만 더 춥다. 마음이 더 춥다. 불공평한 세상이 주는 대로 받아 살아가며 굴복할 수는 없다.
부패한 정치인들은 간절히 원한다. 숨고 숨어 그들의 타락이 드러나지 않기를 원한다. 국민들은 간절히 원한다. 더 나은 지금을. 나를 위해 너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세상을.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
훗날 우리 어른들은 이 역사적 순간들을 떠 올려 아이들에게 말할 것이다. "참 힘들었어. 하지만 거기서 난 포기하지 않았어. 꿈을 잃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다 보니 결국 여기까지 왔고 이젠 너희들에게 말을 해주고 싶. 너희도 할 수 있어"
이런 혹독한 상황에서도, 다 함께 더 나은 국가를 만들기 위한 성숙한 정치적 관심 그리고 더욱 성장한 우리 국민의식에 찬사를 보냅니다.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초를 들고 거리로 나오신 여러분 그리고 가슴속에 초를 품으신 모든 대한민국 모든 분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