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파주 장단콩만 100% 사용합니다.
비가 이래저래 오더니, 갑자기 날씨가 가을도 아닌 여름도 아닌 그 중간의 계절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더위는 조금 사라져서 살만한 것 같다가도,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꿉꿉함이 이뤄 말할 수 없어요. 이대로 여름을 보낼 수는 없으니, 급하게 콩국수를 먹으러 떠났습니다. 그런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 집도, 저 집도 콩국수에 100% 파주 장단콩만 사용한다는데, 도대체 파주 장단콩이 어떤 콩인 걸까요. 여러분은 궁금하신 적 없으신가요?
파주 장단군 지역은 마사토 지대라 물 빠짐이 좋아 콩 농사를 짓기에 유리하고 수확량도 많았습니다. 또한 밤낮으로 일교차가 커, 입자가 작아도 단단하고 속이 알찹니다. 덕분에 콩에서 단맛이 난다고 하네요. 예전 기록에 따르면 파주의 콩은 쌀 그리고 인삼과 함께 '장단삼백'이라고 불리며 임금 수라상에 올랐습니다. 1913년에는 한반도 최초의 콩 보급품종으로 '장단백목'이 탄생했습니다.
그러나 장단백목은 한국전쟁 후 사라져 버렸습니다. 장단군 지역의 대부분이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민통선 안쪽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농토는 버려지고 그대로 잊혔습니다. 1973년 북한의 '선전용 마을'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입주촌을 민통선 지역에 조성하기 시작했고, 이내 통일촌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민통선 지역에 마을이 조성되면서 콩을 다시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파주 브랜드 사업의 일환으로 파주 장단콩이 탄생했습니다. 신기한 건 파주 장단콩은 장단백목과 같은 품종은 아닙니다. 파주 장단군 지역에서 자라는 콩이 인증을 통해 파주 장단콩이 됩니다. 그래서 서리태, 백태, 광교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계절별로 다르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제 파주 장단콩은 대표적인 DMZ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년 11월이면 임진각 광장에서 파주 장단콩 축제가 열리고, 근처 장단콩마을에서는 콩으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고 농산물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파주장단콩을 이용하여 직접 장을 담그고 체험하는 콩 테마파크인 파주장단콩웰빙마루도 파주 통일동산에 조성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콩에 진심인 파주 장단 지역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오늘 날씨가 서늘한 탓인가 뜨끈한 순두부가 먹고 싶어졌어요. 조만간 장단콩으로 만든 한상 먹으러 드라이브나 갈까 봐요. 두부 보쌈에, 두부전골에, 순두부, 두부 부침.. 생각만 해도 군침이 벌써 도는 것 같은데 저만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