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벽돌 - 주현숙 (2017)
조심스럽고 섬세한 종호쌤이 초대장을 보내왔다. ‘방바닥 극장’라는 이름으로 한 달에 한번 의미있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함께 보는 상영회를 기획했다고. 그 시작을 여는 날 같이 영화보자며 직접 카톡을 보냈다. 이 톡 하나 보내는데 고민했을 시간과 그의 용기를 생각해보다가 그냥 덜컥 간다고 해버렸다. 나중에 무르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적극적으로 반응을 했던 나 자신..
스노우랑 즉떡 먹고 구로마을티비 사무실로 갔다. 작은 공간에 마련한 소박한 영화관과 그 안에 있는 독특한 사람들이 자아내는 풍경은 마치 일본에 있는 시골 마을 작은 영화 동호회 같았다. (편견 가득ㅋ)
구로동맹파업을 해내고, 또 그 이후 어려운 시간을 겪어온 선배들의 기억과 마음을 읽어주는 다큐였다. 직접 찾아오신 감독님은 “사실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마음을 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40년전 노동 문제가 지금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내 옆에 앉아있었던 스노우(@ssnow_dd ), 이 자리를 기획한 종호쌤(@rainman_jongho ), 공단 언니들에게 이쁨 받는 주현숙 감독님. 그 자리에 다큐멘터리스트가 세 명이나 있었다.
이 사람들 덕에 사라지고 잊혀질 사람들의 마음이 세상 한 켠에 보관되고 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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