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넷째 주
금주의 문장 : 이슈가 이슈로 덮인다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영화 '더 킹' 中).
영화에서나 들었던 얘기를 현실에서 쓰기 위해 되새겨야 할 상황입니다. 첫 글을 연재하는데, 무슨 주제로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포기해 버렸습니다. 이번주 이슈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도대체 한 주에 이슈가 얼마나 쏟아지는 걸까요. 저 같은 뱁새 다리로 쫓아가다간 가랑이가 찢어지겠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생각해 봤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생각할 여유가 사라진 건 아닐지요. 오늘은 우리를 좀먹는 '이슈' 그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첫 문장을 다시 끌어와보죠. "이슈(A)는 이슈(B)로 덮는다"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해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슈(A)를 이슈(B)로 덮는 게 가능한가?'입니다.
하나씩 풀어가 보죠. 이번 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A)
20240422 15시 5분 (뉴스1 發) [속보] 합참 "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첫 보도가 월요일 오후 3시경.
그런데, 고작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대형 이슈가 터집니다. 이른바 민희진-방시혁 간 경영권 다툼 '하이브 논쟁'(B)입니다.
20240422 16시 50분 (한국경제 發) [단독] "뉴진스와 관계 앞세워 경영권 확보 추진"…하이브, 민희진 전격 감사
북한이 3일 만에 도발을 감행했는데도,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문학적인 표현이니,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지는 마시길)는 말과 같겠죠.
이슈가 또 다른 이슈를 잠식할(먹어 들어갈) 때, 우리는 관심사를 재빨리 갈아타버립니다. 고개 돌리듯 휙휙.
우리는 이래도 되는 걸까요.
우리 그러지 맙시다. 제발 스스로 아젠다를 키핑 합시다. (오 약간 유식한 단어)
아젠다(의제=생각해야 할 주제) + 키핑(고수=유지하는 것)은 쉽게 말해 '잊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채 신채호 선생님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었죠? 이 말이 그 연장선에 있는 말이 아닐까요.
근데.. 어떻게?
이 질문이 또다시 남습니다. 어떻게 우리는 이슈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메타인지입니다. 우리는 무감각해진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위에서 조망하듯(내려다보듯) 상황을 내려다보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한 번 따라 해볼까요?
뭐랄까.. 이렇게요. "이보슈. 이슈를 이슈로 덮었슈?"
오늘의 글과 앞으로의 글은 대충 이런 식입니다. Half - 다이어리/Half- 칼럼 형식이랄까요.
팩트체크를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약간의 오류는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가급적 제 생각을 많이 담으려고 합니다. 피드백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