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된 봄:남편의 임신_ 빈손은 절대 안 돼

임신을 알았다면 선물을 해야죠.

by 해결된 봄


임신 선물의 꽃은 역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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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새 삶으로의 초대였다. 시간마다 수없이 피어오르는 행복한 소름으로 밤잠을 설쳤다. 그리고 다음날 퇴근하며 꽃을 샀다. 절대 절대 빈 손으로 들어가지 말자. 아내의 작고 소중한 아름다운 빈손으로 때려 맞는 수가 있다.


다행히 선물해야 한다는 사고가 생겼다. 어디서 학습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내가 임신을 하면 남편들은 꽃을 사가는 게 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난 꽃 선물이 썩 탐탁잖다. 뿌리까지 있는 화분이라면 모를까 꽃은 이미 허리가 잘려나가 생명을 서서히 잃어가는 과정 중에 우리 품에 온다. 제 아무리 예쁘고 향내 나는 꽃도 길어야 며칠 화병에 꽂혀 있다가 결국 시들어 쓰레기통에 들어가 내 코 푼 휴지와 함께 소각행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가장 아름답다는 그것이 얼마 안 돼 가장 무가치한 것들이 모인다는 그곳으로 향하는 역설. 나에겐 그게 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이고 가성비고 그런 생각 다 버리자. 이제 내 기준이 아니라 더 아내 기준으로 살아야 한다. 아내가 좋으면 만사 오케이다.


아내는 행복해했고 난 성공했다. 아내는 그저 꽃이 예뻐서 행복해한 것이 아닐 것이다. 임신한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했을 남편, 꽃을 사러 화원을 찾은 수고와 쥐뿔 알지도 못하면서 어떤 꽃을 다발에 꽂을 것인가 고민했을 그 모습, 꽃이 다치지 않게 집까지 고이 모셔온 모든 과정들과 그 마음에 행복한 것이다. 남편들아 꽃을 사자. 많이 말고 자주 조금씩.




우주 최고의 가성비, 손편지

그리고 또 한 가지. 내가 생각하는 꽃의 가치와 정 반대인 것이 하나 있다. 가장 돈이 안 드는 반면 가장 사람을 감동시키는 도구. 바로 글이다. 글로 표현하는 감정은 보이지는 않지만 추운 날 무형의 모습으로 세상을 녹이는 온기와 같다. 말보다, 타이핑에 찍힌 딱딱한 글자보다, 고개 숙이고 손날을 문대며 눌러쓴 손글씨는 무조건 옳다. 이렇게 직접 쓴 손편지는 아마 최고의 선물일진대 명품백과 손편지를 고르라면 빽을 고르겠지. 어쨌든 정말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자. 첫 임신소식에 대한 반응 그 3초가 30년을 좌우할지니.




★임신기본지식 - 초기증상, 징후

1.생리가 일주일 이상 늦어진다. 착상 시 생리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착상의 이유가 아니더라도 생리주기가 늦어질 수 있으므로 다른 임신 증상들이 동반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2.체온이 높고 으슬으슬 춥다. 임신을 하면 배란기처럼 보통 36.7~37.2의 체온이 유지된다.(우리 아내는 37.5 이상으로 유지되어 코로나가 의심되기도 했음)
3.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기미와 주근깨가 두드러지고 여러 신체에서 색소침착이 나타난다.
4.아랫배가 당기고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유방이 커지고 아프다. 또한 질 분비물 또한 많아지고 빈뇨를 겪기도 한다.
5.그리고 드라마에서 많이 봐 온 것처럼 입덧을 한다. 우엑우엑 입덧이 아니더라도 계속 먹고 싶어 하는 먹덧, 음식이나 냄새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입덧, 구토 증세가 있으면 토덧이라고 한다.

이렇게 임신 초기 증상이 있을 때에는 임신테스트기(aka.임테기), 소변검사, 피(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임신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 증상들은 초기 증상이다. 매우 불편할진대.. 이게 고작 시작일뿐이다. 비교도 안 될 더 험난한 여정이 남아있다고 한다. 남편님들, 아내가 안쓰럽고 미안하다면 정신이라도 함께 제대로 임신해봅시다.ㅠㅠ
임신기본지식관련 글은 삼성출판사의 임신출산육아대백과 2019년 전면개정판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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