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NLP의 본질을 파악하다!
이 글에서는 인간의 마음이 변화 가능한 이유 및 변화를 유도할 때 NLP에서 취하는 접근법을 살펴볼 것입니다. 여기서 제시하는 내용은 NLP의 본질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NLP 기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여기서 설명하는 내용을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혹시 미드 좋아하시나요? 저는 미드를 좋아해서 예전에 많이 봤고, 지금도 가끔 보곤 합니다. 《화이트 칼라》라는 유명한 미드가 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주인공인 닐 카프리는 저명한 사기꾼이지만, FBI의 수사를 돕는 조건으로 가석방되어, 수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어느 날, 카프리는 FBI 형사인 피터 버크와 함께 고서를 훔쳐간 용의자를 찾는 사건을 맡게 됩니다. 닐은 자신이 생각하는 용의자를 피터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은유를 사용합니다.
컵 3개와 공 1개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후, 용의자 A, B, C를 순서대로 컵에 비유하고, 도난당한 책을 공에 비유합니다. 공 1개를 컵 하나에 임의적으로 넣은 채로, 컵을 거꾸로 뒤집어서 순서를 여러 차례 옮깁니다. 닐은 사기꾼이었기에 사기와 마술에 능합니다. 약간의 트릭을 사용하여 처음에 공을 넣은 컵에서 다른 곳으로 옮깁니다. 피터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컵들을 확인하면서 공이 어디에 있는지 찾습니다.
이 내용에 NLP의 본질에 관한 힌트가 숨겨져 있습니다. 닐과 피터는 컵에 용의자를 대입했습니다. 물론 닐과 피터가 대입한 컵이 그 자체로는 단지 컵일 뿐이며, 실제 용의자는 아닙니다. 하지만 추상적으로 닐과 피터는 컵들을 용의자 A, B, C로써 가정했습니다. 즉, 각각의 컵은 용의자 A, B, C를 상징합니다. 이 상징을 닐과 피터가 받아들이는 순간, 그들은 순간적으로 각각의 컵을 용의자 A, B, C로써 인식하게 됩니다.
미드에서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만약 사건이 미해결 되었고 계속 추론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면, 닐과 피터에게는 특정한 컵이 계속해서 그 용의자를 상징할 것입니다. NLP의 본질은 바로 ‘상징’입니다! 상징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표상과 정신적 표상의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표상은 현실에서 경험한 물체, 대상 등을 나타내는 심상이나 관념을 의미하며, 정신적 표상은 마음속으로 심상이나 관념을 생각하거나 떠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정신 작용은 정신적 표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즉, 현실에서 체험한 정보들이 그 자체로 물리적으로 마음속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상징’하는 심상으로 변환되어 저장됩니다. 이는 인간의 정신 작용이 물리적 실체가 없는 추상적인 요소로 구성됨을 의미합니다. 여러 차례 강조했듯, 강아지를 떠올릴 때, 실제 강아지가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에서 체험한 강아지의 모양, 강아지의 소리 등을 토대로 강아지에 대한 심상이 저장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신 작용은 단일한 물체, 대상 등에서부터 현실에서 역동적으로 체험하는 복합적인 사건들까지도 포함되며, 물리적인 실체가 없기에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마음속에 저장된 추상적인 요소들을 변화하도록 만든다면 인간의 정신 작용은 변화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현실에서 체험한 사건들에 대한 이미지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체험해서 저장하도록 만든다면, 정신 작용은 기존과 다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인간의 추상적인 정신 작용을 변화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최면을 사용해도 되고,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해도 됩니다. 이외에도 많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핵심은 추상적인 정신 작용을 변화해서 기존과 다르게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NLP에서는 기본적으로 상징을 직·간접적으로 변화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직접적인 방법은 앞서 언급한 체험적 이미지를 변화하거나 새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하위 감각 양식 변화를 바탕으로 사용됩니다.
하위 감각 양식이란 오감을 나타내는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의 감각을 구성하고 있는 세부 요소들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시각의 하위 감각 양식으로는 밝기, 모양, 크기 등이 있습니다. 체험적 이미지를 구성하고 있는 하위 감각 양식을 변화함으로써 체험적 이미지 자체를 새롭게 체험하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상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체험적 이미지, 감정, 신념을 상징을 바탕으로 치환하여 변성하는 방법입니다. 마음속에 존재하는 요소들은 추상적 요소인 심상이자 상징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상징을 표현하는 추상적인 새로운 상징을 만들어서 변화를 하도록 유도한다면 새로운 상징이 기존의 상징을 대체할 것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수학 문제를 풀 때, 미지수를 X, Y 등의 기호로써 표현하고, 치환한 다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떠올리면 됩니다. 문제에서 X, Y 등의 기호는 해당하는 미지수를 나타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상징을 바탕으로 간접적으로 마음을 변화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체험하고 있는 무의식의 작용을 상징을 통해서 표현을 하고 이를 원하는 상징으로 변화함으로써 무의식을 변화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NLP를 통해서 ‘불안’이라는 감정을 자신감으로 변화하도록 만드는 과정부터 살펴보도록 하지요. 우선 불안에 해당하는 감정을 오감을 바탕으로 표현합니다. 모양이 어떤지, 크기는 어떤지, 색깔은 무슨 색인지 등을 표현합니다. 다음으로 자신감에 해당하는 감정을 오감을 통해서 나타내도록 만듭니다. 즉, 모양, 크기, 색깔 등을 표현해보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불안에 해당했던 오감의 모양을 자신감에 해당했던 오감의 모양으로 변성하는 작업을 하면 됩니다. 이로써 마음의 패턴이 변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상징을 사용하여 마음을 변화하는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변화하고 싶은 무의식을 오감을 사용하여 ‘상징’으로 표현한다. (무의식=상징)
② 상징을 변화한다.
③ 상징을 변화한 결과, 무의식이 변화한다. (왜냐하면 상징=무의식)
이것이 NLP의 본질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NLP의 무수히 많은 기법들은 ‘상징’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이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해야지만 NLP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이 내용을 구성할 때 개인적으로 심리학계의 거장들과 해외의 유명한 최면가들이 사용하는 상징 변화 기법(Symbolism)을 NLP에 적용하여 복합적으로 구성하여 적용하였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NLP보다 효과적으로 인간의 마음을 변성할 수 있는 툴로서 활용 가능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