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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Oct 19. 2020

넷플릭스 다큐 소셜 딜레마

SNS를 끊어야 삶이 행복해진다?

넷플릭스는 재미난 콘텐츠로 가득해서 종종 무얼 봐야 할지 모를 정도이다. 동시에 무얼 시작하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폐인처럼 볼까 봐 전전긍긍하며 늘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 눈을 돌려 단순 Entertainment 가 아닌 다큐로 시선을 돌려보면 어떨까? 요즘 우리도 EBS에서 만든 수준 높은 다큐가 많이 있지만, 해외에서 만든 다큐는 수준도 높고 영화 이상 몰입하게 하는 콘텐츠의 구성도 수준이 무척 높다. 

지난주 우연히 아내의 추천으로 본 다큐가 있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서 오늘 포스팅으로 간단히 소개해 보려고 한다.


the social dilemma (소셜 딜레마)


처음 FaceBook 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한참 출장이 많던 시절이어서 미국의 전역에 퍼진 친구들과 FaceBook 이란 공간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는 콘셉트는 나에게 너무 신선했다. 그리고, Twitter 가 나왔다. 마치 새가 트윗 하는 것처럼 짧은 단문으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라니... 그러던 차에 Instagram(인스타그램)이 소개되었다. 이제 글이 아니라, 사진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을까?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LinkedIn 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이력서를 내미는 대신 LinkedIn Profile 을 제공해야 한다. 서로 같이 일하던 동료들끼리 Endorsement (일종의 추천)를 해야 하고, 포스팅을 update 하고 그 댓글로 그 사람의 인기 및 Performance를 가늠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슬슬 피곤해지며 FaceBook에 지인들과 소통을 위해 포스팅하던 사진 및 글도 끊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미디어가 나를 괴롭혔고 매일 무언가 post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마음을 눌렀다.



한동안 미국에서 생활할때는 LinkedIn 에서 열심히 활동한 적도 있었다.


FaceBook 의 이탈 


미국의 Teenager 들은 FaceBook 을 하지 않는다. 과거 FaceBook 을 하던 아이들도 모두 이탈하기 시작했다. 부모와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면서 자신이 감추고 싶은 사생활이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메시지를 보내면 몇 분 뒤 사라지는 비밀 메신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어진 것이다.

동시에 Instagram 은 미국 십 대들 사이에서도 힙한 소셜 플랫폼이 되었다. 누구네 집 파티에 가서 찍은 사진을 올리면 학교 전체가 follow를 하는 등 학교 내에서도 인기 있는 아이들은 필수로 Instagram 을 통해서 인싸로 등극해야만 했다.

심지어 나의 절친인 미국인 딸도 사춘기에 들어서며 Instagram으로 인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소위 등 뒤에서 왕따도 소셜 플랫폼을 통해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자살을 하는 십대의 수가 매년 증가한다고 하니 SNS는 더 이상 유용한 툴이 아니라 악의 축이 되는 것인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FaceBook 이 처음 등장했을땐 정말 신세계였다. 하지만, 곧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니 이런 플랫폼을 유지해야(?)하는 피곤함이 생겼다.



소셜 플랫폼을 만든 개발자, 기획자들이
차례로 그만두며 자정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FaceBook, Twitter, Instagram 등 전 세계 메이저 소셜 플랫폼을 설계하던 개발자, 기획자 들이 그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미국 국회에 플랫폼의 책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미 희대의 부자이고, 일부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눈을 질끈 감았더라면 현재까지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을 사람들이 자신들이 고안했던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만일 한국에서 이런 플랫폼을 만들었더라면? 최고 경영자가 그만두고 자정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까? 좋은 의도로 만든 플랫폼이 이제 인간의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나도 Business 목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거의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Follower 가 빈약하다.


소설 플랫폼은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필수 툴이 되었지만, 반대로 이를 소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정신 질환을 겪고 있다. 툴 자체는 선하지도 나쁘지도 않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세기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중요한 건 마치 매트릭스 영화처럼 블루필과 레드필 중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계속 꿈속에 살 수도 현실을 인식하며 살 수도 있을 것이다. 


빨간 약을 먹고 현실을 직시할 준비가 되었는가?


우리나라에서도 인스타그램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소확행이란 핑계로 고급 호텔에서, 명품을 들고, 멋진 몸매를 한 여성이 되어 사진을 올려고 인싸가 되어야 한다. 전시회도 예술을 즐기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인스타 인증을 하기 위해, 여행도 인스타 인증을 하기 위해 떠난다. 더 이상 미국의 문제점이 아니다. 우리 사회도 이미 소설 플랫폼의 단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이제 현실을 자각하고, 소셜 플랫폼을 이롭게 사용할 때가 왔다. 만일 너무 스트레스가 크다면 인터넷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경로를 차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넷플릭스 다큐 소셜 딜레마를 강력 추천한다. 이 다큐를 보는 순간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처럼 빨간약을 먹고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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