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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Oct 20. 2020

개인 운동 - 오랜 친구야 이제 떠나주면 안 되겠니?

대학 때 이후로 점점 돈독해진 친구가 있다. 늘 내 곁에 있고 잘 때도 나와 같이 했다. 그 친구는 바로 내 뱃살이다. 내 친구(?)는 고르게 성장해서 완만한 구릉이 되었다. 그런데 이 친구 덕분에 사진을 찍기도 힘들고 건강에 이상 신호도 올 것 같아 몇 년 전부터 개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처음엔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이란 걸 하니 뱃살이 놀랐다 보다. 윗배가 조금 빠지고 배에 없던 근육이 붙었다. 

그런데, 이 친구가 금방 적응을 했나 보다. 이제 내가 매주하는 PT가 부담스럽지 않나 보다. 한 걸음 더 나가고 싶어 저녁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끊었다. 탄수화물이 빠지니 엄청 허기졌다. 그래서 야채를 거의 소(?)처럼 먹었다. 큰 대점 가득 야채. 하지만, 내 친구(?)는 야채도 좋은가 보다.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친구도 살짝 힘들었나 보다. 모양이 살짝 바뀌었다. 윗배가 살짝 사라지고 위쪽 옆구리 살이 사라지며, 친구의 모양이 도넛(?)처럼 바뀌었다. 오히려 고르게 분포했을 때보다 더욱 보기 흉하다, 마치 배에 띠가 있거나 날개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결론적으로 좀 더 눈에 띄고 보기 흉해졌다...

그렇게 어느덧 일 년이 또 흘렀다.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야, 운동량을 늘리고 음식도 줄이는 것이겠지만, 세 끼를 맛나게 먹으려고 사는데, 음식을 줄이는 건 억울하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운동량을 살짝 늘리기로 했다. 매일 하면 좋겠지만, 쉬는 시간을 지우면서 매일 운동을 하기에는 아직 ... 그 마음까지는 아닌가 보다. 그래서, 횟수를 조금 늘리고 운동하러 가는 길에 차를 타는 대신 자전거로 대신했다. 왕복 9km 조금 넘는 길인데, 전력 질주하면 유산소 운동으로도 나쁘지 않다.




자전거와 개인 운동을 더해 500 cal를 소비하는 걸 목표로 매주 운동량을 살짝 늘렸다. 음식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이제 가슴 위로는 제법 운동한 티가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문제는 오랜 친구인 뱃살이 떠나주질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6개월 1년이 지나면 옛 친구를 회상하며 도넛 같은 띠도 사라지지 않을까? 또 새로운 희망을 품고 괴로움을 참아 본다.








심박수가 200bmp 이 넘었다.
심장이 말 그대로 가슴을 뚫고 튀어나올 것만 같다.
친구야 이제 좀 떠나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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