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 좋아하세요?
최근 며칠간, 모노크롬 카메라에 Red Filter를 마운트 해서 사진을 찍고 있다. 특히 월요일 눈이 오던 날은 내가 좋아하는 눈 사진도 이 조합으로 사진을 담을 수 있었다. 진한 콘트라스트의 흑백사진을 좋아한다면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후보정에 필터를 사용하기 보다, 광학적 필터를 이용해서 흑백사진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흑백필름 혹은 라이카 모노크롬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바라보는 대상이 달라진다. 특히 빛과 그림자의 대비가 강한 피사체를 만나면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런 장면이 그런 순간이다.
아들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도 컬러와는 다른 방식으로 담게 된다. 아들을 제외하면 나머지를 그림자로 넣어 버린다든지, 빛으로 아들 주변을 감싸는 것 등이 그런 예시일 것이다.
오늘은 미니 쿠퍼 S 손 세차 + 왁스 작업을 맡겼다. 아직 도로가 마른 건 아니지만, 염화칼슘이 많은 날 주행한 뒤에는 항상 차를 가능하면 타르 제거가 가능한 화학용액으로 클리닝하는 것이 좋다. 물론 직접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조금 고가이긴 하지만 손 세차 전문 센터에 작업을 맡긴다.
그리고, 나면 곧 더러워지겠지만 적어도 오늘만큼은 반짝거리는 미니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해가 놓은 날, 빛과 그림자를 최대한 활용해서 미니를 담아 보았다.
마치 새 차를 받은 것처럼 번쩍거리는 미니를 계속 물끄러미 바라본다. 맛난 흑백사진을 찍어서 좋고, 좋아하는 미니가 반짝여서 좋고, 날이 좋아 좋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가 오늘은 하루 종일 무척 좋은 일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