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교가 없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가족은 천주교이다. 요즘 코로나 시대에 일부(아니 다수?) 사이비 교회의 막장 행동 때문에, 교회에 대한 적대감 혐오감이 커졌지만, 성당은 초반이나 지금이나 늘 방역지침을 정부 기준안 보다 더 잘 준수했다. 그래서 아들의 첫 영성체도 일년이나 걸렸다. 시작하면 다시 행정명령으로 폐쇠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일부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기도 했지만 그걸로 충분치 않아 계속해서 미뤄졌다. 그러다 드디어 지난 주말 드디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아들이 입장하는 순간
지난 일년 아들이 엄마와 함께 기도문을 외우거나, 마르코 복음서를 필사하며 팔이 아프다고 했던 기억이 스친다. 성당에 갈 수 없어 집에서 기도문을 외우거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영상을 담아 간단히 편집해 주던 기억도 떠오른다. 하지만, 오히려 코로나 때문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나는 영성체의 의미를 잘 모르지만, 아들에게 좋은 일이 가득하고 건강하게 자라 달라고 기도해 보았다.
그리고 오늘은 코로나로 고생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