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유저들 블로그, 너무하잖아!

'라이카 에세이' Chapter 1.

by Allan Kim

이전 글은 다음 링크에서

https://brunch.co.kr/@allankim/192


라이카 M10 과 Summicron-M 1:2/35 asph 렌즈 조합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하며 사진이 바뀌었다. 빛에 대한 개념(노출)도 새로 공부하고 또 하나의 신을 여러 장 찍는 대신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하나의 신에 한 장의 사진만 찍기 시작했다. 당연히 사진이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사진 선생님인 라이카 M10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사진이 좋아졌다. 한 달 정도 흐르자, 라이카를 사용하기 이전과 이후의 사진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주변에 날 아는 지인들은 좋은 카메라를 구매하니 사진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카메라 덕분이긴 하지만, 다른 이유에서 사진이 좋아진 것을 이들은 알지 못했다.




Leica M10 을 구매하기 약 몇 개월 전으로 다시 돌아가, 카메라를 구매하기로 마음먹고 본격적으로 검색을 시작했다. 라이카를 갖고 있는 유저들을 찾아 매일같이 NAVER 및 Google에서 검색을 했던 것 같다. 이미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무얼 더 찾으려고 그렇게 애타게 라이카 유저를 찾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이야 라이카 유저가 상당히 많지만, 약 7년 전만 하더라도 온라인 상에서 라이카 유저를 찾기란 상당히 어려웠다. (물론, 현실에서도 라이카를 목에 걸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다.)


몇 주간 찾고 또 찾아 몇 명의 라이카 유저를 찾았다. 첫 번째 유저는 Leica M-P를 사용하던 사람이었고 두 번째 유저는 라이카 X를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그 외 몇 명 더 비슷한 사람을 찾았다. 그들의 사진은.. 솔직히 기대 이하였지만, 라이카를 사용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들이 부러웠다. 매일 방문하고 또 방문해서 새로운 글이 또 올라왔는지. 새로운 사진이 update 되었는지 보았다. 그리고 어느 날 욕심내어 이들에게 질문을 댓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가벼운 인사말이라든지. 라이카 m / x 모델 등을 사용하며 느낀 사용자 경험이라든지 등을 물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답글을 받은 적이 없었다. 뭐 대단할 것 묻거나 뭘 도와달라는 등의 질문을 했다면 스팸성 댓글로 무시해도 좋다. 하지만, 인사 정도는 답글을 해 주어도 좋지 않았을까?


라이카 유저들 블로그가, 적어도 내가 찾았던 이들 블로그 주인들은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이웃이 아니면 교류를 하지 않는지 조금 실망스러웠다. 몇 번 댓글을 남기고 반응이 없자 조금 짜증이 났다. "라이카 유저들 왜 이래?" 그러고 보니, 그때부터 글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블로그의 대부분이 자랑질이다. 값비싼 무얼 구매했다거나, 럭셔리 호텔에 가서 티세트를 즐겼다거나...


라이카에 눈이 멀어 이런 콘텐츠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나 보다. 아니.. 라이카 하나만 좋고 그저 뭐라 해도 부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때부터 더 이상 라이카 유저 블로그를 검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블로그를 라이카 유저들이나 구매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성지가 되기로 결심했다. 내 다짐은 딱 두 가지였다. "장비 스펙 등 개봉기 성격의 이야기보다, 일상에서 라이카 사용자 경험을 소개하자" 두 번째는 "스팸성 댓글이 아니라면, 아무리 가벼운 질문이라도 성실하게 답변하자"였다.


시간이 지나, 라이카 M10 을 구매하고 6년 뒤 현재 내 블로그는 라이카 유저들에게 유명해졌다. 심지어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나를 만나면 혹은 내 아들을 보면 먼저 다가와 라이카 유저라며 반갑게 인사하고 내 블로그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인사를 하기도 한다.




라이카 M10 너무 좋아서 라이카 Q를 구매하다?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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