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CL M 렌즈 이종교배
라이카 M10 을 구매하고, Q를 추가하고 CL 까지 구매하니, 이제 정말 천하무적인 된 것 같았다. 원래 나에게 꿈의 카메라인 M10 을 구매하면, 원바디 원 렌즈 구성으로 사진 생활을 즐기려 했는데, 이 꿈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졌다. 무언가 홀린 듯, 렌즈는 당연하고 서로 다른 라이카 바디도 추가하게 된다.
어쨌든, 라이카 CL을 구매하며 전용 TL 렌즈는 구매하지 않았다. 이미 몇 개 화각별 갖고 있는 라이카 M 렌즈를 이종 교배해서 사용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종교배가 처음은 아니었다. 난 후지 x-pro2를 사용하며 주로 Voigtlander M 마운트 렌즈를 이종교배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Leica M10 에 35mm 렌즈를 그리고, 라이카 CL 에 50mm 렌즈를 물리고 여행을 떠났다. 라이카를 가지고 떠난 첫 여행이기도 하다. 사실 워낙 고가의 바디이다 보니 여행지에서 혹 사고라도 날까 봐 고민도 많이 되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라이카로 사진을 담는 것 또한 나의 버킷 리스트에 있었기에 결국 가지고 가기로 했다.
라이카 두대를 가져간 첫 여행, 솔직히 너무 즐거웠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도 남기고 또 그 추억을 내가 좋아하는 카메라로 담으니 이보다 행복할 순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꾸물꾸물.... CL에 이종교배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거 위험하다. 이런 느낌이 처음이 아니었고 매번 정신을 차리고 나면 나는 라이카 매장에서 무언가 큰 결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열심히 벌어서 저축한 돈을 라이카에 올인하는 느낌이다. 워낙 렌즈든 바디든 금액이 크니 저축했던 금액이 쑤욱~ 하고 사라진다. 라이카의 노예가 된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분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미국 여행에서 돌아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Leica CL과 50mm M 렌즈로 이종 교배해서 찍은 사진 중 다수가 초점이 아쉬운 사진이 보였다. 사실 약간의 오차가 있더라도 그냥 즐기면 되는데, 굳이 사진을 확대해서 눈동자에 초점이 맞았는지 보고 맞지 않았다는 점을 아는 순간 그 사진에 정이 떨어졌다. 물론, 초점이 맞은 사진은 정말 감동이었다.
마치 Leica M10으로 사진을 찍은 것처럼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었다면 CL인지 M10 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미국의 어떤 Photographer 가 Little M10 이라더니 과장되지 않았다. 하지만, CL 내부의 EVF 문제인지, 내 문제인지 초점 나간 사진이 생각보다 많은 것은 정말 큰 스트레스였다. (반면 이중상합치 광학 파인더에 완벽히 적응한 M10 은 초점 나간 사진을 거의 찾기 어려웠다! 만세!)
이런 이유로, 점점 CL 을 덜 사용하게 되었다. 라이카 M10과 Q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CL 은 주로 제습함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CL을 정리하는 것이 수순일 것이다. 하지만, 난 정 반대의 길을 걸었다. 정말 또 한 번 메이저급 지름신이 찾아온 것이다. 또 한 번의 메이저 지름신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