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lan Kim Mar 05. 2022

내가 인플루언서가 된 뒤 만난 진상 1~3위

온라인 에티켓 이야기 

인플루언서가 된다는 건 어떻게 보면 기쁜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특히 좋은 일도 있지만 불쾌한 일도 종종 겪게 된다. 아무래도 노출이 많이 되니 그러려니 하지만 정말 가끔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고민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오늘 주제는 나를 불쾌하게 만든 사람의 유형 top 3위까지 소개하는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1위: 악플 (포스팅마다 찾아다니며 악플을 다는 사람)


종종 뉴스에서 연예인이 악플러에 시달리다 공황장애로 고생하거나 심지어 자살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 이는 비단 연예인 이야기뿐이 아니다. 내 블로그가 일 방문자 1500명 이상 늘어나면서 나도 꽤나 악플러를 종종 만난다. 이들은 본능적으로 어떻게 댓글을 써야 상대가 기분 나쁜지 알고 있는 듯하다. 욕을 하는 사람은 오히려 하수이다. 이야기를 비비 꼬아서 욕은 아니지만 묘~하게 사람의 신경을 건드리는 말을 댓글로 단다.

악플러는 부지런하다. 내가 작성하는 포스팅마다 찾아다니며 댓글을 단다. 비단 블로그뿐 아니라, 내가 운영하는 모든 채널을 찾아낸다. 그런데 이 정도면 골수팬 아닌가? 본인이 내 콘텐츠가 싫으면 안 보면 되지 않는가? 

악플러까지는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쁜 유형도 있다. 바로 "훈수"를 두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기계식 수동 카메라 사진 입문자도 가능하다!"라는 포스팅을 쓰면, 매뉴얼 모드를 어떻게 입문자가 할 수 있느냐? 사진을 찍으면서 삼각대를 사용하고 조여서 찍어야지 어떻게 핸드헬드로 사진을 찍느냐, 이런 내용을 초보에게 알려주면 잘못된 거 아니냐? 등 끝도 없다. 그렇게 초보에 대해서 잘 가이드 할 수 있다면 왜 자신 블로그는 쓰레기 같은 콘텐츠나 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지 정말 의문이다.

초반에는 악플러 때문에 맘 고생도 많이 했다. 그리고 다음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주저하게 되었다. 또 악플러가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 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차단하고 깨끗이 잊으려고 한다. 물론, 사람이니 보는 순간은 또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악플러는 끝이 없다.


법적인 대응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쓰레기들을 위해 고소를 하는 수고를 하는 것 자체가 사치다!


내 시간이 중해서 형사/민사 대응은 하지 않았지만, 정말 짜증나면 과거까지 소급해서 한꺼번에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 지워도 소용없다. 이미 모두 캡쳐 해 두었다!

2위 : 다 알려달라고 혹은 다 도와달라고 조르는 사람 


난 타인에게 도움을 부탁한 기억이 없다. 어떻게 보면 무식할 정도로 자력으로 모든 걸 하려고 하는 편이다. 가끔은 도와 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에게까지도 민폐라 생각해서 도움을 부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댓글로 밑도 끝도 없이 도와달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본인은 꼭 마케팅을 잘해야 하고 일면에 노출하고 싶으니 그냥 도와 달라고 한다. 이미 도움이 될 만한 포스팅을 몇 개 모아서 링크를 친절하게 소개하며 이 글들을 참고해 보라고 하면, 다시 이런 댓글을 쓴다. 자신 사이트 주소를 줄 테니 그냥 작업을 해 달라고 한다. 정말 어이가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사진을 잘 찍게 도와달라고 한다. 정말 자신은 손도 하나 까닥하지 않고 잘 찍게 만들어 달라는 투이다. 이미 사진을 잘 찍는 법, 입문자 가이드 등 수많은 포스팅을 작성했기에 과거에 내가 작성한 포스팅을 일일이 찾아 친절하게 링크를 모아서 주어도, 다시 알려달라고 한다. 정말 막무가내이다. 

일반적으로 도와주면 끊고 없이 도와달라고 한다. 선의에서 도와주었다가 물귀신처럼 계속 도와달라고 한다. 정말 상식을 벗어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물론, Know-how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해서 상세하게 댓글/영상 링크 등을 모아서 설명을 주면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 없는 경우도 많다. 그냥 타인에게 단물만 빼먹고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도 하지 않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그냥 댓글 자체를 하고 싶지 않은 경우도 많다.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최소한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하자!


난 시간이 남아돌아 know-how를 공유하고 답변을 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고생하며 터득했기에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은 조금 더 쉽게 목적을 달성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내 귀한 시간을 투자해서 댓글로 가이드를 주는 것이다. 


도움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하자 예의없는 것들아.


3위 : 맞팔, 맞팬 등 자신을 방문해(답방) 달라고 조르는 예의 없는 사람들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되면 하루가 멀다 하고 받는 쪽지, 네이버 톡이 있다. 바로 자신이 선팬했으니 맞팬해 달라는 다른 인플루언서들이다. 이들에게 "팬"의 정의를 알려주고 싶다. 내가 좋아해야 팬을 하는 것 아닌가? 마치 선팬하고 맞팬하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다. 정말 한심하다. 이들이 맞팬을 구걸하는 이유는 팬을 많이 확보해야 광고도 확보할 수 있고 수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로 구걸해서 혹은 품앗이해서 유입을 늘려 돈 벌면 기분이 좋을까?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선팔로우 했으니 맞팔 해달라고 조르는 사람이 다수 있다. 또 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이웃했으니 서로이웃을 응해달라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댓글이 있다.

"블로그_제목" 글 잘 보았습니다. 제 블로그도 답방해 주실 거죠?

답방은 예의입니다.

답방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방문은 원해서 하는 것이지 강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블로그를 운영할 거라면 제발 타인에게 방문을 구걸하지 말자.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열심히 올리고 내 콘텐츠가 좋아 follow 하는 사람이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 진정한 블로거가 아닌가? 뭘 얻겠다고 그렇게 이웃을 구걸하고 방문을 구걸하는지 잘 모르겠다.



제발 방문 강요하지 말자. 스토커도 아니고.. 도대체..왜????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타인이 공들여 작성한 글 댓글에 얍삽하게 남기지 말고 본인 블로그에 콘텐츠로 만들길 바란다!




사실 top 10 을 모두 소개할까 하다가.. 행복한 이야기도 아닌데 10개씩이나 공유하는 게 테러인 것 같아서. top 3만 소개해 보았다!


주말 다들 이렇게 환하게 웃을일만 가득하길!


작가의 이전글 라이카 이야기 글 기고 (원우회 11월 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