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장비 욕심도 많고 사진 욕심도 많다. 사진 욕심은 찍는 것도 욕심이 많지만, 사진을 블로그에 올릴 때도 욕심이 많다. 같은 사진은 두 번 이상 반복해서 올리기 싫고, 같은 사진이 아니더라도 같은 주제의 사진을 한 장 만 올리는 것도 싫다. 뭔가 콘텐츠가 풍성해 보이면 좋겠다는 욕심이 나서 그런지 여러 장을 올리고 싶다.
그러니, 내가 준비하는 모든 콘텐츠마다, 그 여러 장을 얻기 위해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어떤 경우 준비한 사진이 부족하면 주제를 바꿔서 새로 작업하거나, 아니면 사진이 준비될 때까지 더 작업하기로 다짐하고 콘텐츠 발행을 보류한다.
분명, 독자는 모를 수 있는 디테일을 위해 엄청 시간 투자하는 스타일이다.
한마디로 스스로 힘들게 한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한 장만 올리기로 했다. 바람이 엄청 부는 성난 제주의 겨울바다. 색도 그렇고, 표현도 많이 아쉽지만, 그냥 이 한 장으로 만족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