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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Sep 21. 2019

예쁜 사진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의미 있는 사진 

사진에 조금 욕심을 내 본다면, 단순히 예쁜 사진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사진을 찍고 싶어 진다. 의미 있는 사진이란, 이야기가 담긴 사진 혹은 사진 한 장을 보면 그 뒤에 숨어있는 내용이 궁금해지는 그런 사진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진을 찍고 싶다면, 사진 동호회나 모델 사진 촬영회를 열심히 다니는 것보다, 대가의 사진 작품을 감상하고 그 뒤에 담긴 이야기를 추측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Leica Q

위 사진은 매그넘 포토그래퍼인 Steve McCurry 작가의 "On Reading"이라는 사진집의 한 컷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위와 같은 사진을 보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도 인도에 가면 같은 장소에 있었다면
비슷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이 사진이 뭐가 그리 특별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위와 같이 말을 하는 사람은 평생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위 사진의 비밀은 바로 사진에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 본인의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한 포토그래퍼의 땀과 노력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즉, 의미 있는 사진이 담을 수 있는 장소에 가는 것 또한 포토그래퍼의 내공이다. 


견문을 넓히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다.


사진을 찍을 때는 내가 찍는 렌즈의 화각을 기준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셔터를 누르기 이전에 어떤 사진이 나올지 미리 예측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연습에 가장 좋은 것은 매그넘 혹은 저명한 포토그래퍼의 사진을 감상하며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배경으로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 나라면 어디에 서서 이 사진을 어떤 구도로 찍었을까? 등 내가 매그넘 포토그래퍼가 직접 되어 상상하는 연습이 무척 도움이 된다. 


Leica Q

Steve McCurry의 "Untold" "The Stories Behind the Photographs"라는 책을 보면, 인도의 택시 사진부터, 아프간 소녀 (The Afghan Girl)까지 이미 Time 잡지나, National Geographic 잡지의 표지로 유명한 사진들이 찍힌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런 책을 보는 것도 무척 도움이 된다. 명작이 탄생하기까지 배경을 알고 나면, 그런 사진들이 그냥 찍힌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내가 그 장소에 있었더라도 사전 연습이 없으면 Steve MacCurry Photographer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지 못하면 의미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없을 것이다.





주변 지인에게 내가 사진을 찍어주면 항상 듣는 말이 있다. "장비가 좋으니까, 예쁜 사진이 나오는구나!" 그런데 천만의 말씀이다. 아마 그들에게 내 라이카 카메라를 빌려주면 오히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보다 못 나온 사진을 얻을 것이다. 근본적으로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리 결과를 예측하고, 어떤 피사체가 내가 좋아하는 위치까지 올 때까지 기다려 셔터를 누른다." 이런 연습을 해 보지 못한 대부분 취미 사진사들은 그저 운이 좋으면 좋은 사진이 걸리고 혹은 연사로 카메라가 좋은 사진을 얻어걸리게 만들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의 의지로 의미 있는 사진을 얻고 싶다면, 오늘부터 매그넘 Photographer의 혹은 본인에게 끌리는 Photographer의 사진집을 보길 권하고 싶다. 렌즈를 하나 더 구매하는 것보다 새로운 사진집을 하나 더 구매해서 보고 또 보고 그 사진 한 장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는 연습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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