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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Dec 24. 2019

사진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가장 사람 냄새나는 Photography 

사진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니? 궤변이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진을 취미로 시작하고, 또 취미가 업이 되면서 사진 덕분에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주로 가는 카페에서 친해진 바리스타 사진을 찍어 액자로 선물을 제공하고 친분이 더욱 생겨서 오랫동안 서로 안부를 묻는 관계가 되기도 하고, 친구나 업무상 만난 관계에서도 사진을 선물한 뒤 더욱 친분이 생기는 경우 종종 있다.


또한, 사진 강의를 하고 강의를 들었던 사람이 강의가 끝난 뒤에도 온라인 상으로 종종 서로 안부를 물으며 친해지거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혹은 YouTube 채널의 콘텐츠를 보고 댓글을 주고받다가 친분이 생기는 것도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이제 또 어떤 새로운 인연이 생길까 기대까지 하게 된다. 이처럼 사진이 매개가 되어 사람과 사람이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되는 건 비단 나만의 경우는 아닐 것 같다.


Leica  M


어느 날 앤티크 가구를 구매하러 동네 샵에 들어갔다. 그런데, LFI 매거진이 있는 것이다. LFI 매거진은 라이카 골수(?) 유저가 아니면 잘 보지 않는 잡지이다. 앤틱 가게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그가 Leica M 시리즈를 오랫동안 사용한 라이카 마니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날부터 사진이 인연이 되어 서로 나이를 떠나 동네 친구처럼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분의 제주 집을 놀러 가게 되었고, 이 집의 입구를 촬영해 액자로 선물을 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개인적인 소재가 찍힌 사진이야말로 가장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Leica M

사진을 좋아하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크리스, 그리고 그의 여자 친구 마리엘라. 한국에 4개월간 체류하는 동안 나는 그들과 무척 친한 친구가 되었다. 물론, 나이는 나보다 20여 년가량 어리지만, 나는 친구의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그 덕분에 동생과도 형과도 혹은 누나와도 무척 친한 친구처럼 지내는 지인이 다수 있다. 대부분 사진이 인연이 되었다.


Leica M

동네 카페 겸 사진 작업실을 하는 곳이 있다. 이 곳의 젊은 부부와도 사진 하나 덕분에 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 부부는 아들을 위해 내가 찍은 Slide film을 볼 수 있게 영사기도 빌려주었다. 실내의 커다란 문에 아들 사진이 가득하다! 


사진 때문에 맺게 된 인연을 모두 소개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할 정도이다. 얼마 전에도 내 블로그를 오랫동안 보던 해외에 있던 분을 만나 차를 한잔했던 일이 있었다. 

독일, 오스트리아, 필리핀, 미국 등 그리고 한국사람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사진으로 맺은 인연은 끝이 없다. 모두 사진을 찍는 이유는 개인적인 추억을 기록하고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진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을 해 보면 어떨까? 그 과정에서 나도 좋은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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