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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경숙 Jul 03. 2019

PT 첫 달은 원래 살이 잘 빠진데

몸무게가 2kg 빠졌다. 기뻐 날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 좋아하는데, "PT 시작하고 3~4kg은 원래 쉽게 빠진다"고 코치가 초를 친다. 괘씸한지고. 좀 좋아하면 뭐 덧난다고.

어쨌던 기분좋게 운동을 시작했지만 데드 리프트에서 그야말로 데쓰노트 쓸 뻔 했다. 한 발씩 열 개하고, 물먹고 또 열개하는데 '3개 더!' '2개 더!'가 사람 죽인다. 오리궁둥이 내렸다가 들어 올리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플랭크가 상대적으로 쉬워졌다.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뱃심으로 다리와 어깨들어 올리기 하는데 뭔가 땅에 딱 붙어 안 올라오는 느낌이다. 스스로 한심해서 눈물이 나올라 하는데 헬스장에 뭔 이별노래를 틀어놔서 진짜 울 뻔 했다. 사랑에 실패하고 골방에 쳐박힌 남자의 심정이 꼭 내 심정이다. 내 몸 하나 제대로 못 움직이는 처지가 여자에게 차인 남자 처지와 뭐 다르겠는가? 한심할 뿐이지.


그래도 코치는 열심히 화이팅을 외쳐주고, 으쌰 으쌰하며 칭찬도 해준다. 아들 같은 젊은 청년에게 칭찬 받는다고 좋아라하니 나도 참! 반달만에 2kg뺐다고 7월에는 4kg빼라 한다. 열심히 하면 그게 정상이란다. 먹는 거는 굶지 말고 꼬박 꼬박 챙겨먹고 특히 '단백질!'을 강조한다. 닭가슴살을 애인 대하듯이 해야하나?

오늘 나의 단백질이 배달되었다. 청양고추가 들어간 닭가슴살스팀이라고 되어있다. 1kg 단위로 포장되어 있어, 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 먹으니 맛은 괜찮다. 그러나 아직은 밋밋한 맛이라 돈까스 소스가 있길래 살짝 찍어 먹으니 한결 먹을만하다.


오늘 먹은 것은 아침 체리7알, 고구마1개, 사과반쪽, 계란반숙2개, 간식 오이1개, 파프리카 2개, 아메리카노 2잔, 점심 냉모밀(국물 안먹기), 돈까스 반쪽,저녁 고구마2개, 닭가슴살100g, 오이 1개. 배가 든든하게 먹었다.

자! 쭉 달려보자. 7월감량 4kg달성을 향해! PT 빠지지 않고 열심히 가고, 식단도 정성껏 지키자! 진지하게 살빼고, 명랑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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