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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경숙 Jul 06. 2019

PT 6일차, 균형된 몸과 마음을 가꾸라는 교훈

상체운동을 했다. 푸쉬업을 한 번도 못했다. 두팔로 버티기엔 내 몸이 너무 무겁고, 내 팔은 한심한 근육을 가지고 있다. 바닥에 배를 대고 푸쉬업을 하며 또 한 번 한심함을 느꼈다. 배를 대고 한 푸쉬업도 효과는 있는지 자고 일어나니 온 팔이 기분 좋을 정도로 뻐근하다.

허리와 척추근육 강화운동도 처음으로 했다. 이름은 로망체어를 활용한 백익스텐션이라고 한다. 경사진 기구에 허벅지를 대고 엎드려 허리를 들어올린다. 엉덩이와 허벅지 뒷근육에 힘이 들어간다.


처음 열번 할 때는 일곱 번까지는 무난히 올라왔는데 세 번은 힘이 빠지면서 끝까지 올라오는 게 너무 힘들었다. 2회차, 3회차를 반복할 때는 열 세 번을 주문하니 열 번까지는 올라오고 또 세번은 힘들었다. 훈련당하는 내 무의식이 이렇게 단순하구나 생각하면서도 몸은 내 의지대로 되지 않고 무의식에 한없이 충실하다. 몸이란 놈 참 정직하다. 딱 훈련된 만큼 움직이는구나!

하체는 그래도 며칠했다고 좀 낫다. 이제 의자 빼고 스쿼트를 한다. 엉덩이를 좀더 내리라는 코치 주문에 허벅지 사두근을 쥐어 짜며 올라온다. 플랭크도 10초 더 늘었다.

아직 모든 것이 한심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발전하는 긍정적 부분을 찾으려 애쓴다. 금요일 밤11시, 헬스장을 나오며 느낀 점은 모든 것이 바닥으로 떨어지기전에 관리해야한다는 교훈이다. 우리가 사는 집도 사람이 안 살고 관리 안 하면 몇년 안되 폐가가 되어 무너지고만다.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다. 보살펴 주고 관리하고 수리하며 가꾸어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몸은 잘 가꾸면서 또 마음은 멘탈이 다 붕괴될 때까지 방치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게 되면 자가 치유가 안되고 전문가의 케어를 받아야 한다.

환경이나 제도를 잘 가꾸어야 사회가 튼튼하고, 개인은 몸과 마음을 균형있게 꾸준히 잘 돌봐야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이 된다는 뻔한 교훈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끝나고 코치가 나중에 before&after 비교하라고 사진을 찍어줬다. 성공해야 공개될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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