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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경숙 Jul 19. 2019

몸무게가 2kg 줄었다

다이어트 한달을 돌아보는 기록

6월 18일 PT시작하고 어제 딱 한달이 되었다. 감량은 2kg 달성했다. 중간에 2kg 빠졌다가 조금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결국 다시 2kg으로 한달을 마감했다. 약간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만들어주니 모자람의 장점인 듯 싶다.

다이어트 글쓰기를 계속해서 블로그와 브런치에 18편을 올렸다.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도 얻었고 글쓰는 재미도 생겼다. 아이들도 응원해주고 용기를 준다. 운동가는 시간에는 아이들이나 남편이 엄마를 돌봐드리니 큰 도움이 된다.

아침 저녁 식단은 닭가슴살 중심으로 바꿨고 밥중독이던 식습관을 고치려고 고구마와 바나나에서 탄수화물을 흡수한다. 덕분에 밥은 점심 한 끼만 먹는다. 야채는 워낙 좋아하던거라 먹는데 어려움이 없는데 좋아하던 과일은 당도 때문에 자제한다. 예전처럼 한꺼번에 많이 먹진 않으니 입안에 사르르 퍼지는 과일향을 음미하는 기회는 줄었다.

가장 끊기 힘들었던 밀크커피를 한달동안 한잔도 안마시는데 성공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달콤한 믹스커피 한잔 하는 거였다. 애연가들이 담배 한 대 하는 거랑 똑같다. 그런데 밀크 거피 한잔 열량이 65kcal나 되고 하루 서너잔 마시면 밥 한공기 육박한다. 거기에 든 프림도 안좋다고 한다. 오직 좋은 거 한가지는 정서적 안정이라할까? 한 잔 마시면 괜히 기분이 좋다. 그래도 몸을 위해 그 즐거움 하나를 포기했다. 한달되니 생각이 안난다. 적응됐다.
손님들을 위해 남겨 두었지만 손이 안가는 걸 보니 성공한 듯 하다. 이것도 뿌듯하다.

운동시간이 50분인데 중간중간 물 한잔 하며 1분정도 쉰다. 스쿼트 15개씩 두번하면 물 한잔, 마운튼크라이머 15개 두번하고 또 한잔, 이런 식이다. 물마시며 코치와 이야기도 한다. 25살 청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은퇴준비 중년의 계획도 세운다. 크루즈를 탈려면 댄스도 배워야하고, 유럽여행 하려면 다리힘도 올려야 된다. 취직할 때 주의할점, 똑바른 인성을 가지고 돈 욕심 내지 말아라. 뭐 이런 얘기들을 물마시며 나눈다. 그러면 한결 운동이 쉬워진다. 돈내고 센터와서 운동한다 생각하면 의무만 있는거 같아 재미없다. 동네 청년과 근린공원에서 수다 떤다 생각하면 이웃도 사귀고 운동도 재미있다. 서로 격려하고 도움주는 이웃처럼.

이렇게 한 달이 갔다. 나는 한달만에 PT전도사가 되었다. 의지력 부족하신 분들 자기과신 말고 돈 좀 써서 개인PT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그룹으로 해주는데 있으면 그것도 재미날것 같은데. 어쨌든 나는 하나를 알면 열을 알리고 싶어 몸살 나는 타입이라 열심히 떠벌리고 다닌다. 뱉은 말이 있으니 포기하지 못할거다. 우울함을 이기려면 '작은 성공'의 경험이 중요하다던데, 무기력과 패배주의에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다이어트 한달의 작은 성공을 기록하며 앞으로 나가는 추동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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