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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경숙 Jul 27. 2019

16 엄마가 넘어지다

엄마가 센터에 가지 못했다.  센터 갈 수 있겠냐고 엄마에게 물었더니 "안가!"하신다. 다행히 막내가 있어 오늘 하루 집에 계시도록 했다. 휴가가 몇 개 안 남아서 불안하지만 출근을 했다. 낮에 전화하니 남편과 막내가 힘을 합쳐 잘 돌보고 있다고 한다.     


잘 지내시다가 이럴 때마다 기암을 한다. 멀쩡히 옆에 있으면서 쓰러져 넘어지는 걸 잡지 못했다. 그래도 짚은 게 있어 뒤로 정면으로 안 넘어진 게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 뼈가 또 부러진다거나 머리를 다치면 이제 정말 위기다. 저녁에 오니 식사도 잘하시고 하루 별일 없이 지냈다고 한다.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그래도 엄마는 뭔가 자꾸 요구하고 움직이려 애를 쓴다. 화장실을 한 시간 단위로 가려한다. 대소변 실수를 할까봐 늘 불안하신게다. 식구들은 밤잠을 제대로 못자지만 그래도 엄마가 무기력이나 우울함에 빠지지 않은 걸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감사하면서 산다. 막내 덕분에 위기는 면했으니 이 또한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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