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사의 솔직 담백한 성장 이야기
전자레인지, 프라이팬으로 만드는 빵들은
사실 그렇게 다양한 종류를 만들지는 못 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녀는 만들고 싶은 빵 가짓수가 늘어나고
그 빵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효실, 오븐 등의
다양한 필요점이 있었다.
정말 작은 오븐이라도 있었으면 했던 소녀는
아빠에게 다가가 물어보았다.
아빠, 나 정말 작은 오븐 하나 사주면 안 돼?
당연히 안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너무도 흔쾌히 사러 가자 하셨다.
미리 물어볼걸 그랬다.
자식의 꿈이라는데 막을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그 소녀가 고른 오븐은 바로
아주 작은 토스터기였다.
그때는 토스터기랑 오븐이랑 같은 줄 알았다.
토스터기를 집에 들이고 난 후 소녀는 무얼 만들어볼까
하다가, 유튜브에서 본 손반죽 모닝빵이 만들고 싶었다.
우리 가족은 크림이 듬뿍 들어간 달달한 빵보다
모닝빵처럼 담백한 빵을 좋아했다.
많이 만들어서 가족들이랑 나눠먹어야지?
슬며시 꼬마 제빵사를 불렀다.
부엌 대리석에 반죽을 치대며 신나게 반죽했다.
그때는 힘든 줄도 모르고, 그저 맛있는 빵이 만들어졌으면
하면서 주문을 외우곤 했다.
비닐을 씌워 실온에서 한참을 발효했다.
새가 알을 품듯이 집에서 가장 두꺼운 이불로 감싸
소녀의 품속에 꼭 안고 있었다.
발효점을 확인하고 분할하여 둥글리기 하였다.
꼬마 제빵사는 말랑말랑한 반죽을 만지며
한껏 행복해했었다.
재둥글리기 하여 철판에 올리고 2차 발효를 하였다.
사실 발효를 더 봤어야 했는데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계란물을 후딱 발라 구워버렸다.
그 자그마한 토스터기 안에서 반죽은 부풀다가
오븐 천장에 달라붙지 않나,
너무 낮은 온도에 구워서 겉 수분이 날아가 엄청
푸석하게 빵이 구워졌다.
처음에는 예상과 너무 다른 결과물에 실망했지만,
그럼 어떠하겠는가? 더 맛있게 만들면 되지
꼬마 제빵사는 바로 에그마요를 만들어
모닝빵을 반 가르고 안에 두툼히 채워 넣었다.
볼륨감이 없던 빵은 계란덕에 두툼해 보이고,
푸석했던 겉면은 마요네즈의 수분을 흡수해 촉촉해졌다.
미션 대성공!
소녀는 그날 제대로 된 빵반죽을 갖고 직접 구워낸,
가장 멋진 제빵사가 된 하루였다.